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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코스닥, 서머랠리 불붙이나

중앙일보 2011.07.22 00:09 경제 10면 지면보기



소외된 중소형주 저평가 매력에
유럽·미국발 악재 도피처로 인식
1개월 수익률 14%, 코스피 압도





한 달 천하냐 숨고르기냐.



 최근 한 달 동안 숨가쁘게 달린 코스닥이 21일 소폭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2.07포인트(0.39%) 하락한 524.54에 장을 마쳤다. 조정을 받았으나 한 달여 이어진 질주는 거침없었다. 반등으로 돌아선 지난달 21일부터 20일까지 단 이틀(6월 28일과 7월 12일)만 빼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2년간 갇혀 있던 박스권(450~550포인트) 돌파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21일 이후 코스닥의 수익률은 14.14%였다. 코스피(4.73%)와 대형주(3.78%)를 앞지른 것이다.



 코스닥의 강세를 이끄는 것은 기관투자가다. 기관은 지난달 21일부터 21일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316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차익 실현을 위한 개인투자자 매물이 많아졌으나 공격적 성향의 개인 투자자금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 시장의 신용자금은 지난달에 비해 1000억원 남짓 줄었지만 코스닥 시장은 700억원이나 늘었다. 곽상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객예탁금이 늘어나는 등 개인의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것도 중소형주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과 중소형주로 자금이 이동하는 것은 유럽과 미국의 재정위기 등 외부 악재 속에 도피처를 찾는 자금이 몰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대형주가 주도했던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코스닥 시장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것도 측면도 있다.



 시장의 관심은 코스닥의 강세가 본격적인 서머랠리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기세가 당장 꺾이지는 않겠지만 강한 동력은 찾기 힘들다는 분석이 많다.



 가장 큰 요인은 가파른 상승세로 인해 줄어든 가격 매력이다. 홍순표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최근 코스닥의 강세는 가격이 싸다는 점과 함께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을 피하려는 투자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며 “최근의 가파른 상승세로 가격 메리트가 줄어드는 만큼 코스닥 시장의 상대적 강세는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수를 끌어올렸던 기관의 매기도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중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대형 기관의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중소형주가 수익에 기여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며 “실적 시즌을 거치며 주가가 의미 있는 수준의 저점에 이르면 다시 대형주로 돌아설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을 달군 테마주 위주의 랠리도 부담이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코스닥 시장의 랠리가 줄기세포와 항공산업, 대선 등 무분별한 테마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는 점이 부정적”이라며 “코스닥 시장의 무분별한 테마주 랠리에 동참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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