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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다녀온 중국인이 올린 사진 보니

온라인 중앙일보 2011.07.19 09:17



평양 국제상품전람회 보니, 이렇게 많은 외국회사 있었나







 

북한에 시장 경제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매년 봄가을마다 투자 유치를 겨냥한 국제상품전람회가 열리는가 하면, '자본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광고 회사도 성업중이다. 거리에는 대형 광고판도 종종 눈에 띈다.



지난 5월 16일 평양 3대혁명전시관에서는 제14차 평양봄철국제상품전람회가 열렸다. 일종의 무역박람회다. 1996년 처음 개최된 뒤 2000년부터 외국기업이 참가하는 국제행사로 확대됐다. 2005년부터 매년 봄(5월)과 가을(10월), 2회 열리고 있다. 북한에선 기계설비와 강철·전자제품, 식료품과 의약품 회사 등이 참여한다. 외국기업과 북한기업 간에 투자방안이 논의되기도 한다.



5월 14일부터 일주일 간 북한을 여행했다고 밝힌 중국인(ID:quigyukan)은 한 중국 사이트에 당시 열린 전람회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북한 현지 기업인 대동강타일, 련화기계와 중국 발전기 제조사인 KIPOR(키포), 중국 모터사이클 업체인 ZONGSHEN(종센) 등의 부스가 보인다.















대동강타일은 북한 최대 건설자재 회사로, 2009년 생산 체계를 갖췄다.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대동강타일공장을 현지지도 하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2012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평양시 10만세대 살림집 건설 현장에 이 대동강타일이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KIPOR는 소형발전기를 만드는 중국의 유명 회사다. 발전기는 전력난에 시달리는 북한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품목이다. 북한 곳곳에 이 회사 제품을 비롯한 중국제품이 깔려있다. 외국 기업으로선 북한의 열악한 사정이 투자 유인책이 된다는 의미다.



박람회 입구에는 스위스 시계 브랜드인 TISSOT(티쏘)의 대형 광고판이 걸려있다. 내부에도 대형 광고판들이 걸려 있다. 국제물류회사 DHL 평양 사무소를 비롯해 조선광고회사 등의 광고판이 눈에 띈다. 조선신보에 따르면 조선광고회사는 2006년 설립됐으며 북한에서 상품·무역 광고를 전담하는 유일한 회사다. 기관이나 기업소, 단체가 주 고객들이며 북한에서 활동하는 외국 기업의 주문도 받는다.















올해 초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던 시리아도 이번 전람회에 참가했다. 시리아전람총국 라드완 알 싸이프 부국장은 5월 25일 노동신문에 '고상한 정신세계를 지닌 인민'이란 제목의 전람회 참관 후기를 투고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시리아 사람들은 사회주의기치를 높이 들고 세계의 선봉에 나아가는 조선에 좋은 감정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전람회가 열리기 직전인 5월 7일 북한 노동신문은 "이번 전람회에 중국·몽골 등 아시아 국가와 독일·스위스·영국 등 유럽을 비롯, 브라질과 시리아 등에서 온 280여 개의 회사들이 참가하며 전자·기계·의약 제품 등 총 5600여 종의 제품이 출품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행사는 사실상 중국 기업들이 독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요녕조선문보는 지난달 14일 "이번 봄철국제상품전람회에서 중국 단둥의 기업들이 북한으로부터 80만 달러(1억3000만 원) 규모의 납품 주문을 받았다"며 "중국에서 100여 개 기업이 참가하였는데 그 중 단둥 기업이 40%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다음 국제상품전람회는 오는 10월 열린다. 평양주재 '유럽기업협회(EBA)' 홈페이지에 따르면 10월 17∼20일 제7차 평양가을철국제상품전람회가 개최되며 참가 기업들은 600~700유로를 내야 한다. EBA는 미국·일본·한국 국적자는 참가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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