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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지도 들고 떠나는 여행 ① 전남 신안

중앙일보 2011.07.19 02:19



짠내 나는 삶의 보고 갯벌







여행과 음식. 둘은 떼레야 뗄 수 없는 사이다. 먹을거리가 없는 여행은 커피 없이 먹는 도넛처럼 퍽퍽하고, 김빠진 사이다 같이 밍밍하다. 사람들이 여행준비를 하면서 맛집부터 찾는 이유도 그와 같다. 중앙일보 MY LIFE가 한국의 맛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맛지도 들고 떠나는 여행(이하 맛지도 여행)’ 연재를 시작한다. 국내 여행지와 한국 전통의 맛을 고루 보여주기 위해서다. 첫 회는 전라남도 신안. 모든 음식의 맛을 좌우하는 소금으로 유명한 곳이다.



2시간 바닷길을 따라, 신안 신의도로



전 세계 생산되는 소금 중 천일염이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1 정도에 불과하고 그 중에서도 갯벌에서 나는 갯벌천일염은 0.2%에 그친다. 그 ?귀한? 갯벌천임염의 대부분이 우리나라에서 생산된다. 국내에서도 갯벌천일염이 만들어지는 염전은 세계 5개 갯벌 중 하나인 전라남도 서해안에 밀집돼있다. 특히 1004개의 섬으로 구성된 다도해 지역 신안은 맛좋고 질 좋은 갯벌천일염으로 유명하다. 국내 천일염의 65% 이상을 생산해내는 소금의 본 고장이다. 바로 첫 번째 맛지도 여행을 전라남도 신안으로 떠난 이유다.



신의도는 신안 중에서도 최다 염전을 소유한 곳이다. 염전이 많은 곳답게 전국 천일염의 25%가 이곳에서 난다. 농경지보다 염전이 많다보니 “고개만 돌려도 염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면적은 33.2㎢로 신안군의 5.2%에 해당된다. 유치원이 한 곳,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각 한 곳씩 있는, 차를 타고 한 시간 정도면 다 돌아보는 작은 섬이다.



신의도에 가는 교통편은 단 두 가지뿐이다. 목포항 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두 시간을 들어가거나 1시간10분이 걸리는 쾌속선을 타는 방법이다. 안개가 끼거나 바람이 심해 풍랑주의보라도 내려지면 당연히 배 운행이 중단된다. 꼼짝없이 육지와 단절되곤 하니 신의도 염전에서 일하는 사람들조차 이곳을 ‘오지’라고 부른다. 일기예보확인은 필수다.



뱃고동 소리와 함께 여객선에 올라타면 두시간에 걸친 바닷길 여행이 시작된다. 목포에서 출발, 장산면을 거쳐 신의면 상태(신의면은 섬 위쪽인 상태와 섬 아래쪽 하태로 나뉜다)에 있는 동리선착장까지 가는 코스다. 2시간 바닷길의 하이라이트는 점점이 흩어져 있는 섬들이다. 멀리서 보면 한 뼘 길이밖에 돼 보이지 않는 작은 무인도들이 마치 손에 잡힐 것처럼 스쳐 지나간다.



신의도에 도착하면 커다란 돌에 씌여진 ‘청정소금의 바탕골 신의면’이란 글이 사람들을 반긴다. 신의 청정소금의 일등공신은 깨끗한 바닷물 충분한 일조량이다. 깨끗한 바닷물은 소금의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중국에서 떠내려 온 쓰레기가 발견되곤 하는 섬들이 있지만 신의는 그런 일이 없다”는 것이 마을사람의 설명이다.



[사진설명] 갯벌은 미네랄이 풍부해 천일염은 물론이고 낙지 등의 해산물 맛도 좋다. 사진은 해질녘 갯벌에서 낙지를 잡고 있는 신의도 주민의 모습이다.



<이세라 기자 slwitch@joongang.co.kr/사진=황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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