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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버랜드, 신설 노조 간부 해직

중앙일보 2011.07.19 00:30 종합 6면 지면보기
삼성에버랜드가 개인 비리를 이유로 신설 노조 간부에게 해직을 통보했다.


삼성 “회사 정보 유출”
부위원장 “노조 탄압”

 삼성에버랜드는 18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삼성노조 조장희(39) 부위원장에 대해 징계 해직을 의결, 통보했다고 밝혔다. 2009년 6월부터 최근까지 2년여 동안 협력업체와의 거래 내역과 임직원 4300여 명의 신상 정보가 담긴 파일을 외부에 유출했다는 이유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사실을 지난달 7일 적발했다. 삼성에버랜드에 따르면 조 부위원장은 또 번호판을 위조해 붙인 불법 차량을 몰다가 발각돼 지난달 말 사무실에서 경찰에 연행됐다. 이 차량은 도난 차량으로 밝혀졌으며, 사건은 현재 검찰이 조사 중이다.



 해직 통보에 대해 조 부위원장은 “부당해고이며 명백한 노조 탄압이기 때문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회사 기밀 유출설에 대해서는 “기밀에 해당하지 않는 부분으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자료들뿐”이라고 설명했다. 불법 차량 운행은 “친구가 맡긴 차를 몬 것일 뿐 불법 차량인지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삼성에버랜드 측은 “노조 설립 신고를 한 것은 지난 13일이고 정보 유출을 확인한 것은 이보다 한 달 이상 앞선 지난달 초”라며 “노조 탄압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불법 차량 운행에 대해서는 “차량 번호가 조씨의 아버지 것과 같은데도 위조 번호판임을 몰랐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조 부위원장이 속한 삼성노조는 이달 1일 복수노조 제도가 시행된 뒤 삼성그룹에 만들어진 첫 노조다. 조 부위원장과 삼성에버랜드 직원 4명이 조합원이다. 18일 고용노동부로부터 신고증을 교부받았다. 민주노총에 가입했으며 삼성에버랜드뿐 아니라 삼성그룹 계열사와 협력사 직원들도 가입할 수 있는 ‘초(超)기업’ 노조로 설립됐다.



권혁주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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