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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알화의 힘 … 삼바축구 스타들 ‘U턴’

중앙일보 2011.07.19 00:21 종합 16면 지면보기



화폐가치 3년새 35% 상승
유럽과 실질 연봉 격차 줄어
파비아누·프레드 ‘컴백’



파비아누(左), 프레드(右)



월드컵 5회 우승에 빛나는 축구 강국 브라질은 세계 1위의 축구선수 수출국으로도 유명하다. 해마다 수많은 브라질 출신 선수가 전 세계 리그로 진출해왔다. 해외 구단들에서 받는 거액의 이적료는 브라질 경제의 주요 수익원이다. 하지만 이런 명성은 지난해 깨졌다. 2009~2010 시즌 동안 1400여 명의 선수를 해외로 내보낸 브라질은 아르헨티나(약 1800명)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파이낸셜 타임스(FT) 분석에 따르면 이런 변화의 원인엔 브라질 경제의 성장이 자리하고 있다. FT는 17일(현지시간) 브라질의 헤알화 가치가 오르면서 유럽에서 뛰던 브라질 선수들이 자국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2008년 이후 유로화와 파운드화에 비해 헤알화의 가치는 35%나 상승했다. 현재 1헤알은 약 670원 선이다. 재정위기로 유로화와 파운드화의 가치가 추락하는 사이 헤알화는 브라질 경제의 꾸준한 성장으로 인해 계속 상승했다. 이런 변화는 유럽과 브라질 구단 간의 연봉 격차를 줄였다. 선수들로선 전보다 브라질에서 축구하며 벌 수 있는 돈이 그만큼 늘어났다. 내수시장이 커지면서 브라질 클럽들의 살림도 나아졌다. 과거엔 부족한 재정을 충당하기 위해 거액의 이적료를 받고 선수들을 파는 경우가 잦았지만, 기업 스폰서십이나 중계권료 수입이 해마다 늘며 재정 상태가 나아졌다.



지난해 브라질 구단들이 선수 영입을 위해 쓴 비용은 2009년에 비해 63% 증가했다. 하지만 재정위기에 허덕이는 유럽에선 같은 시기 29%가 감소했다. FT는 호나우두, 루이스 파비아누, 호나우지뉴, 프레드 등 유럽에서 활약하던 브라질 스타들의 복귀도 이런 브라질 경제의 성장이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브라질 구단은 유명 선수를 놓고 유럽 구단들과 경쟁을 벌이기도 한다. 브라질 명문 SC코린티안스는 18일 여러 클럽들을 제치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의 카를로스 테베스(아르헨티나) 영입에 성공했다. 이적료로만 4000만 유로(약 600억원) 이상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이 풍부해진 구단들은 젊은 선수들도 오래 잡아두고 있다. 최근 브라질에서 가장 주목 받는 선수인 네이마르(19)의 소속팀 산투스는 레알마드리드 등 유럽 구단들로부터 이적 제안을 받고 있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의 돈을 주지 않으면 굳이 이적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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