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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미당·황순원문학상 본심 진출작 확정

중앙일보 2011.07.19 00:11 종합 26면 지면보기
최근 1년 동안 쓰인 수천 편의 시와 단편소설 가운데 최고작을 가리는 미당(未堂)문학상과 황순원문학상의 본심 진출작이 각각 확정됐다. 올해 11회를 맞은 미당·황순원문학상은 미당 서정주(1915∼2000) 시인과 황순원(1915∼2000) 작가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2001년 제정한 최고 권위의 문학상이다.


시는 스펙트럼 넓어지고, 소설은 사회성 더 짙어졌다

 예심은 지난 4월 시작됐다. 심사 결과 미당문학상 본심에는 ▶김정환▶나희덕▶윤제림▶이기인▶이민하▶이수명▶이영광▶이원▶이제니▶허수경 10명의 시인이 진출했다. 황순원문학상 본심에는 ▶강영숙의 ‘프리피야트 창고’▶권여선의 ‘은반지’▶김이설의 ‘부고’▶박형서의 ‘아르판’▶성석제의 ‘남방’▶윤성희의 ‘부메랑’▶정미경의 ‘파견근무’▶조경란의 ‘학습의 생’▶편혜영의 ‘야행’▶한강의 ‘회복하는 인간’ 10편이 올랐다.



 본심 진출작들은 지난 한 해 한국문학의 성과를 보여준다. 미당문학상 예심은 시인 최정례(56)·박형준(45)씨, 평론가 김진수(48)·강계숙(38)·함돈균(38·고려대 HK연구교수)씨가, 황순원문학상은 평론가 정홍수(48)·심진경(43)·백지연(41)·이수형(37·서울대 연구교수)·허윤진(31)씨가 각각 맡았다.



 본심은 다음 달 하순, 수상작은 본지 창간일(9월 22일) 전후에 발표된다. 본심 진출작들은 이번 주부터 차례로 소개된한다. 미당문학상과 황순원문학상의 상금은 각각 3000만원, 5000만원. 본지가 주최하고 LG그룹이 후원한다.









미당문학상 예심 위원들은 “다양한 연령층의 작품들이 본심에 올랐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강계숙·함돈균·최정례·박형준·김진수씨. [오종택 기자]





◆미당문학상 예심=본심 진출작들의 경향이 다채로워지고 시인들의 면면도 세대별로 고루 안배됐다는 게 대체적인 평이다.



 평론가 강계숙씨는 “2∼3년 전만 해도 2000년대 이후 등장한 시인들이 본심에 많이 진출했으나 올해는 시인들의 연령층이 두터워졌다”고 말했다. 세대별로 뚜렷하게 자기 목소리를 내면서도 깊이 있는 문학세계를 추구한 점도 평가할 만한 대목이다. “세대 간에 적절한 자극과 긴장을 주고받은 결과 본선 진출작들이 예년보다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이게 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평론가 함돈균씨는 “이영광·나희덕 등 서정시 계열의 시인들이 모더니즘과 통할 수 있는 ‘내부 갱신’을 추구한 점이 눈에 띈다”고 했다. 최정례 시인은 “김정환·이수명·이제니 등 개성을 극단적으로 밀고 가는 시인들이 포함돼 전체적인 후보군이 한층 넓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황순원문학상 예심 위원들은 “불안한 삶을 반영한 작품이 눈에 띄었다”고 평했다. 왼쪽부터 이수형·심진경·백지연·정홍수·허윤진씨. [오종택 기자]





◆황순원문학상 예심=1차 투표에서 정미경의 ‘파견근무’, 조경란의 ‘학습의 생’이 나란히 심사위원 5명 전원의 추천을 받았다. 백지연 위원은 “불안과 고통, 소외가 심화되고 출구가 보이지 않는 삶에 대한 불안을 반영한 듯 노인이나 죽음을 소재로 한 작품이 많아진 듯하다”며 “불안의 상상력이 전개되는 가운데 그 안에서 자신을 유지하고 살아가기 위해 치밀하게 관계를 탐구하는 듯한 양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중견 작가들이 한동안 장편소설 연재에 몰두하면서 단편쓰기에 소홀해진 감이 있었지만, 최근 1년간 다시 단편에 도전해 모범답안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 심진경 위원은 “자기세계를 확고히 구축하고 일정 수준에 도달한 작품을 꾸준히 써내는 작가들이 본심에 진출했다. 새로운 작가들이 아직 치고 올라오지 못하고 있는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글=신준봉·이경희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2011 미당문학상 후보 시인(총 10명, 시인 이름 가나다 순)



김정환, ‘귀’ 외 9편



나희덕, ‘조롱의 문제’ 외 17편



윤제림, ‘매미’ 외 11편



이기인, ‘돼지 영화’ 외 30편



이민하, ‘거리의 식사’ 외 14편



이수명, ‘창문이 비추고 있는 것’ 외 13편



이영광, ‘이 따위 곳’ 외 14편



이원, ‘의자와 노랑 사이에서’ 외 19편



이제니, ‘곱사등이의 둥근 뼈’ 외 11편



허수경, ‘독일 남쪽 마을에서 쓰는 꿈’ 외 8편



2011 황순원문학상 후보작(총 10편, 작가이름 가나다 순)



강영숙의 ‘프리피야트 창고’



권여선의 ‘은반지’



김이설의 ‘부고’



박형서의 ‘아르판’



성석제의 ‘남방’



윤성희의 ‘부메랑’



정미경의 ‘파견근무’



조경란의 ‘학습의 생’



편혜영의 ‘야행’



한강의 ‘회복하는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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