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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무30패 일본여자축구, 첫 승은 우승

중앙일보 2011.07.19 00:07 종합 28면 지면보기



여자월드컵 결승전서 미국 꺾어
아시아 첫 FIFA 성인월드컵 제패
대지진에 휘청대는 조국에 희망



일본 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승부차기 끝에 미국을 물리치고 우승이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신화=연합뉴스]





18일 새벽 일본열도에 환호성이 터졌다. 일본 여자 축구대표팀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2011 세계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우승했기 때문이다.



 놀라운 승리였다. 일본은 세계랭킹 1위 미국과의 역대 전적에서 6무30패(18득점·121실점)로 일방적인 열세였다. 그러나 연장전까지 2-2로 버텼고 승부차기에서 3-1로 이겼다. 미국 선수 3명이 연달아 실축한 뒤 일본의 네 번째 키커 사키 구마가이의 슛이 미국의 골망을 가르는 순간, 초조하게 TV로 지켜보던 일본 국민은 열광했다.



 요미우리 신문 등 일본 언론은 일제히 호외를 발행했다. 일본은 남녀를 통틀어 FIFA가 주관하는 성인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첫 아시아 국가라는 영예를 안았다. 열혈 축구팬들은 도쿄 번화가인 신주쿠·시부야 등지에 모여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대회 최우수 선수상(골든볼)과 대회 득점왕(5골)을 거머쥔 일본팀 주장 사와 호마레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운 결과다. 일본 국민이 보내준 성원이 큰 힘이 됐다”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3·11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원전 사태 등 국가적 재난을 겪고 있는 일본 국민에게 여자 대표팀의 승전보는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전해줬다. 축구팬인 회사원 고지마 야스코는 “강한 동료애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의 끈기는 쓰나미의 폐허 속에서 재기해야 하는 재해민은 물론 일본인 모두에게 용기를 줬다”고 말했다.



도쿄=박소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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