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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막아주는 ‘친구’

중앙선데이 2011.07.18 15:50 227호 10면 지면보기
길동무가 주위에 많으면 그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시간 따라 흐르는 길에는 굴곡이 있게 마련입니다. 사랑하고, 미워하고, 기뻐하고,슬퍼하는 시간을 같이 보낸 것만으로도 그들은 훌륭한 친구입니다.
물론 티격태격도 없지 않겠지만 그런 다툼은 훌륭한 칼을 만들기 위한 대장장이의 메질과도 같습니다. 친구들의 티격태격도, 대장장이의 메질도 진정함을 얻는 시련의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랜 친구는 진정함입니다.

PHOTO ESSAY 이창수의 지리산에 사는 즐거움

남해 바다에 갔습니다. 네 개의 발이 이리저리 엉겨 붙어 있는 ‘테트라포드’가 방파제 따라 길게 깔려 있습니다. 테트라포드는 거친 파도를 먼저 맞아 방파제를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단순하지만 꽤 단단한 구조로 돼 있어 볼 때마다 믿음이 가는 물건입니다.
‘친구’라는 물건도 그렇습니다. 오늘은 평온하지만 비바람이 몰아치고, 험한 파도가 들이치는 날에는 테트라포드 역할을 충분히 해낼 겁니다. 혹 세상이 험할 때 생각이 나는 친구가 있다면 그는 테트라포드와 같은 사람입니다. 저 너머에서 친구가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이창수씨는 16년간 ‘샘이깊은물’ ‘월간중앙’등에서 사진기자로 일했다. 2000년부터 경남 하동군 악양골에서 ‘중정다원’을 운영하며 녹차와 매실과 감 농사를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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