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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45일간 미국 횡단 … 북한인권 실상 알렸죠”

중앙일보 2011.07.18 00:15 종합 31면 지면보기



유학 간 한국외대 이우범씨



45일간의 여정 끝에 미국 대륙 횡단에 성공한 이우범씨가 6월 23일 워싱턴 DC 링컨 기념관 앞에서 자전거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이우범 제공]



“혼자서 자전거로 미국을 횡단한다는 데 대한 두려움은 없었습니다. ‘하룻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 심정이랄까요.”



 나홀로 자전거 여행 45일 만에 미 대륙 횡단에 성공한 이우범(27)씨. 한국외대 영어 통·번역학과 4학년생인 그는 올 1월부터 교환학생으로 센트럴미주리대(University of Central Missouri)에 유학 중이다. 그는 지난 5월 10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자전거 대장정에 올랐다. 그리고 13개 주, 5198㎞를 주파한 뒤 지난달 23일 워싱턴 DC에 도착했다. 볼티모어에 있는 친척 집에서 여독을 풀고 있는 그를 15일(현지시간) 만났다.



 자전거 여행 중 그를 가장 괴롭힌 건 변덕스러운 날씨였다. 38도에 달하는 불볕더위 속에서 숨이 목까지 차올랐고, 로키산맥을 지날 때에는 영하의 눈 속을 뚫고 나가야 했다. 한국에서 가져온 자전거도 험한 여행에 녹초가 됐다. 4번이나 타이어를 교체했다.



 나홀로 여행의 가장 큰 어려움은 외로움이었다. 그는 “주위에 아무도 없다는 것이 너무나 외로웠다”며 “친구가 있고 집과 먹을 게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번 여행의 목표는 한국의 분단 현실을 미국인들에게 알리는 일이었다. 그는 이번 여행에 앞서 북한 인권단체인 한동대 북한인권학회(SAGE)가 만든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현황과 인권 유린 자료를 준비했다. 이 자료는 그가 여행 중 만난 100여 명의 미국인에게 전달됐다. 또 여행 중 미국 지역 언론과의 두 차례 인터뷰에서 북한의 인권 실태를 고발했다.



 그는 “미국인들은 북한 하면 대부분 ‘핵무기’를 연상한다”며 “김정일 체제 하의 정치범 수용소와 여기에서 발생하는 인권 유린 실태를 미국인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지사=허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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