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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력 청년백수 ‘취업보장 기술교육’ 인기

중앙일보 2011.07.18 00:15 경제 9면 지면보기



상의, 6월부터 취업연계교육 사업



대한상공회의소를 통해 마이스터고 산업체 우수강사로 채용된 허경영(대기업 퇴직 기능장)씨가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 에너지정보통신과 학생들에게 네트워크 실습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2008년 부산 소재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최모(27)씨는 수십 개의 기업에 이력서를 넣었지만 번번이 취업에 실패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대한상공회의소(상의)에서 실시하는 직업교육훈련을 접하게 됐고 산하 부산인력개발원의 시스템제어과에 입학했다. 취업시장에 4년제 대학 졸업 고학력자가 몰리는 현실에서 더 이상 학력은 경쟁력이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최씨는 2년간의 교육을 마치고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 올해 2월 취업에 성공했다. 그는 “만약 기술을 익히지 않았다면 아직도 이력서만 넣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의가 17년째 산하 8개 인력개발원을 통해 실시하고 있는 기술교육은 올해 2월 수료자 1861명 중 1831명(98.4%)이 구직에 성공할 정도로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노하우를 바탕으로 상의는 지식경제부와 함께 고학력 청년 실업 해소에 나선다. 지난달 시범사업에 들어간 취업연계교육(IA: Industrial Academy)을 통해서다.











 IA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이공계 인력을 중견·중소기업에 직접 연결시켜 주는 직업교육·알선 프로그램이다. 모든 학력층을 한곳에 몰아 교육하던 기존 프로그램과 달리 고학력자를 주요 대상으로 했다.



 교육 이수 후 취업도 보장된다. 고학력 인력의 일자리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근무 여건이 좋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선정하고 이공계 출신 교육생을 선발한다. 교육생에 대해 2주간 사전교육을 실시해 고용 대상자를 선정하고 교육생과 기업 간 가(假)고용계약을 체결한다.



 이어 3개월간 기업이 요구하는 맞춤 교육을 실시한 후 교육생은 해당 기업에 입사하게 된다.



 이번 시범사업에는 우선 50여 개 중소·중견기업이 선정되는데 9일부터 시작된 모집에 벌써 100여 개의 기업이 몰렸다.



 상의 측은 교육생 중에서 당장 필요한 인재를 고를 수 있고, 교육을 마친 인재는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다는 점이 기업들의 참여율이 높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상의 박용웅 인력개발사업단장은 “시범사업이 끝나면 참여 기업들의 수를 수백 개로 늘리고 현재 150명의 선발 인재도 50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의는 전문계고 출신 인재들의 취업난 해소를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지난 1월 대통령 주재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확정된 ‘학업·취업 병행 교육체제 구축 방안’에 따라 상의는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졸업생들의 현장교육과 취업을 중개하고 있다.



 상의는 교사 면허증이 없더라도 현장 실무 경력이 풍부한 경력자를 마이스터고 및 특성화고 교단에서 강의할 수 있도록 교육과학기술부와 지난 5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전국 179개의 전문계고에서 각 분야 명장 및 기능장 236명이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수도전기공업고에서 에너지정보통신 실습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허경영(대기업 퇴직 기능장)씨는 “취업을 하면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전수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며 “학생들도 다른 어떤 수업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말했다.



상의는 이외에도 지역기업 수요연계형(BS: Bridge School) 인재양성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IA와 유사한 형태의 취업교육 및 알선 프로그램이지만 전문계고·전문대 졸업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상의 이무상 HR사업기획팀장은 “2009년 현재 5인 이상 중소제조업체의 기능직 부족 인원이 1만5000여 명에 달한다”며 “BS프로그램이 이를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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