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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 파문’ 캐머런까지 불똥

중앙일보 2011.07.18 00:14 종합 16면 지면보기



머독측과 26차례 접촉 드러나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 신문의 해킹 파문이 데이비드 캐머런(David Cameron·사진) 영국 총리에게로 번지고 있다. 캐머런 총리는 휴대전화 해킹 스캔들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머독, 그리고 그의 측근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전했다. 가디언은 16일(현지시간) 캐머런 총리가 지난해 5월 취임한 이후 머독 측 인사들을 26차례나 만났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영국 정부가 공개한 자료를 검토한 결과 캐머런 총리는 관저뿐 아니라 버킹엄셔에 있는 총리 별장 ‘체커스’에도 머독 일행을 초대했다”고 전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캐머런 총리는 지난해 12월 성탄절 만찬 때 머독 부부와 머독의 최측근인 뉴스인터내셔널(NI) 전 최고경영자(CEO) 레베카 브룩스를 초청했다. 브룩스는 NI에서 발행해온 168년 전통의 영국 일요신문 ‘뉴스 오브 더 월드(NoW)’의 휴대전화 해킹 사건의 책임을 지고 지난 15일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NoW는 10일자를 마지막으로 자진 폐간했다. 캐머런은 또 올 1월에는 브룩스의 자택에서 머독과 저녁 식사를 함께하는 등 친밀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성탄절 만찬은 당시 머독이 추진 중이던 영국 위성방송 BSkyB의 인수 문제를 담당하던 빈스 케이블 기업장관이 머독을 비난했다가 해당 업무를 문화장관에게 넘긴 이틀 뒤에 열린 것이어서 캐머런 총리에게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야당인 노동당의 이반 루이스 대변인은 “총리는 성탄절 만찬 자리에서 머독 일행과 BSkyB 인수 문제를 논의했는지, 이와 관련해 총리가 문화장관에게 어떤 압력을 행사했는지를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스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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