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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만나자 … 시진핑은 티베트로

중앙일보 2011.07.18 00:13 종합 16면 지면보기



오바마·달라이라마, 비공개 회동 … 중국 발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 내 사적 공간인 맵룸에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와 면담하고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해 2월 이후 17개월 만이다. 중국 정부는 이번 만남이 중국과 미국의 관계를 훼손했다며 반발했다. [백악관 홈페이지]





G2(주요 2개국) 미국과 중국이 또다시 서로 얼굴을 붉히고 있다. 지난해 초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면담하면서 불거졌던 상황을 연상하게 하는 장면들이 속출하고 있다. 남중국해에서도 불편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양측의 갈등은 오바마 대통령이 16일 오전(현지시간) 중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백악관에서 달라이 라마를 만나면서 달궈졌다. 달라이 라마는 대중 불교 의식을 위해 5일부터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 부주석(가운데)이 17일 티베트 수도 라싸에 도착하고 있다. 시 부주석은 티베트 해방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티베트를 방문했다. [라싸 신화=연합뉴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해 2월 이후 17개월 만이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오바마 대통령의 집무실(오벌오피스)이 아닌 사적 공간인 관저 내 맵룸(Map Room)에서 이뤄졌다. 맵룸은 2차 세계대전 때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이 방을 상황실로 쓰며 전시상황을 기록한 지도들을 걸어뒀던 데서 유래한 용어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티베트 고유의 종교·문화·언어전통 유지에 지지를 표시했다”며 “중국과 티베트의 직접적인 대화도 촉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을 의식해 “티베트가 중국의 일부이며, 티베트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게 미국의 정책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회동 전부터 “달라이 라마와의 만남을 취소하라”고 미국에 요구해온 중국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추이톈카이(崔天凱·최천개) 외교부 부부장은 중국 주재 미 대사관의 로버트 왕 대사 대리를 외교부로 긴급 초치한 뒤 엄중히 항의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중국 정부는 장예쑤이(張業遂·장업수) 주미 중국대사를 통해 미 국무부에 정식으로 항의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은 중국의 티베트 점령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7일 티베트 수도 라싸를 방문, 티베트 독립 움직임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를 드러냈다.



베이징·워싱턴=장세정·김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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