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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피로 회복’은 건강을 해치는 일

중앙일보 2011.07.18 00:06 경제 15면 지면보기
“삼계탕·추어탕·장어구이 등으로 피로 회복하세요!” 복날이 되면 더위를 물리치고 쇠한 기력을 돋우는 데 효능이 있다는 보양음식을 권하지만 이런 표현은 삼가야 한다.



 ‘피로 회복’이란 말이 입에 익어 일상생활에서 널리 쓰이고 있지만 피로를 회복시키는 건 건강을 해치는 일이다. 풀어야 할 피로를 오히려 쌓이게 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피로(疲勞)’는 과로로 정신이나 몸이 지쳐 힘든 상태를 이르고, ‘회복(回復)’은 원래의 상태로 돌이키거나 원래의 상태를 되찾는 것을 일컫는다. ‘피로 회복’이라고 하면 심신이 지친 상태로 되돌아간다는 의미가 되는 셈이다.



 ‘피로 회복’을 대체할 수 있는 말은 많다. ‘피로’란 단어를 사용하고 싶으면 ‘피로 해소’라고 하면 된다. ‘피로를 푸는’ ‘피로를 없애는’으로 풀어 쓸 수도 있다. ‘회복’이란 낱말을 살리고 싶으면 ‘원기 회복’ ‘기력 회복’ ‘기운 회복’ 등으로 바꿔 쓰면 된다. “여름이 제철인 전복은 지친 기운을 북돋워 피로 해소에 효과가 있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홍삼과 인삼이 원기(기력/기운) 회복에 좋은 복날 인기 음식으로 떠오르고 있다”와 같이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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