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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계 교사에게 폭언·반말 … 여교사 치맛속 찍어 유포

중앙일보 2011.07.18 00:02 종합 20면 지면보기



교총 “1학기 교권침해 200여 건”
교과부·교육청에 협의체 제안





“야 이 씨× ××야, 휴대폰 달란 말이야.” 지난 5월 서울의 한 중학교 교실, 수업 중 딴짓을 하던 학생의 휴대전화를 담임교사가 압수하자 이 학생은 교사에게 대들며 이같이 폭언했다. 지난 4월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교실에서는 담임이 친구와 싸운 학생을 나무라자 “아줌마가 뭔데 난리야, 나랑 맞짱 뜰래”하며 욕을 했다.



 지난 1년간 친(親)전교조 교육감들의 체벌 전면금지 조치 이후 교실의 질서가 붕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은 17일 성명을 내고 “일부 교육감들이 충분한 여론 수렴과 대안도 없이 체벌금지를 실시해 교실 붕괴를 촉발했다”며 “문제 학생에 대한 제지 방안이 없어 교실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1학기 동안 교총에 접수된 교권침해는 200여 건으로 담임에 대한 폭언, 여교사 성희롱 등 사례도 다양했다. 경기도의 한 중학교 교사는 “지난달 한 학생이 여교사의 스커트 속을 휴대전화로 찍어 동영상을 유포했다”며 “교실에 교권은커녕 기본적인 도덕조차 무너져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도 “수업시간에 버젓이 전자담배를 피우는 아이들이 있다”며 “학생 인권만 강조하다 교실이 완전히 붕괴됐다”고 지적했다.



 교실의 위계질서가 사라지자 교사들은 문제 학생에 대한 생활지도를 손 놓았다. 지난 4월 교총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일반 교사들의 78.5%가 “체벌금지 후 수업과 생활지도 과정에서 문제 학생을 회피하거나 방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김동석 대변인은 “간접 체벌을 허용하는 정부의 시행령과 이를 금지하는 각 시·도교육청의 조례 때문에 학교 혼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며 “교과부·교육청·교원단체 간 협의체를 구성해 학교 질서를 바로 세우자”고 제안했다.



윤석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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