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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짱 낀 미녀는 인민군 예술단원

중앙일보 2011.07.16 00:14 종합 12면 지면보기



노동신문 ‘백련희 이야기’ 소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3일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오른쪽 끝)과 군인가족예술소조 공연을 본 뒤 예술단원 백련희(김정일 왼쪽)와 기념사진을 찍었다. 백련희가 김 국방위원장과 팔짱을 끼고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국방위원장은 이날 백련희에게 특등상을 수여토록 직접 지시했다. [조선중앙통신]





지난주 조선중앙TV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미모의 젊은 여성과 팔짱을 끼고 찍은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도 함께 찍은 기념사진이다. 김 위원장이 등장하는 기념사진의 인물들은 통상적으로 부동자세인데 이 여성은 특이하게 팔짱을 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하지만 당시에는 그녀가 백련희라고만 했을 뿐 구체적으로 어떤 여성인지는 언급되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에 이 사진과 관련된 스토리가 공개됐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이 사진은 3일 김 국방위원장이 김정은·이영호·장성택 등과 함께 제4차 군인가족예술소조 공연을 관람한 뒤 찍은 것이다. 백련희는 이날 공연에서 대상인 특등상을 받은 인민군 제963부대 예술소조원. 예술소조원이란 연극이나 공연으로 주체사상을 고취하고 노동당의 지침을 홍보하는 예술인들을 이른다.









위쪽은 지난달 3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양어연구소 방문 사진. 팔짱을 낀 사람은 양어연구소 운영자로 추정된다. 아래쪽은 2006년 8월 김 위원장이 북한군 제757군부대 축산기지의 토끼목장 지배인 가족과 함께 촬영한 사진으로, 여기서도 목장의 여성이 팔짱을 끼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이날 백련희는 ‘소원’이라는 제목의 독연(獨演) 작품을 공연했고, 김정일은 이날 이 작품에 특등상을 수여하도록 지시했다는 것이다. 작품 ‘소원’은 지난해 희천발전소에서 있었던 군인건설자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희천발전소 963부대 예술선전대에서 활동하는 작가 김권일이 당시의 이야기를 희곡으로 썼다. 내용은 이렇다. 지난해 4월 김정일이 희천발전소를 찾았다. 당시 휴식명령을 받고 집으로 간 일부 군인과 그 가족들이 김정일과 단체기념사진을 찍지 못하자 안타까워했다. 김정일은 이 얘기를 전해 듣고 지난해 11월 희천발전소를 다시 찾아가 그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백련희는 지난해 군인가족예술소조 공연에 참가해 기념사진을 찍은 자신의 실제 경험과 감정을 이번 독연에 재현했다. 백련희는 “소원을 풀었다. 대를 두고 길이 전할 가보”라며 공연을 끝맺었다.



 이에 감동한 김 국방위원장은 특등상을 수상한 백련희 등과 함께 또 한 번의 기념사진을 찍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이) 백련희에게 극진한 사랑을 베풀어 주시고 대를 두고 길이 전할 영광의 기념사진을 찍어 주시었다”고 보도했다.



 14일 노동신문은 김 국방위원장이 (이 여성이 속한) 963부대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날짜는 밝히지 않았지만 백련희와 사진을 촬영한 지 며칠 되지 않은 시점이다. 이날 시찰에는 김정은·장성택·김경옥이 동행했다. 김 국방위원장은 군사연구실과 지휘참모부 등을 시찰한 데 이어 군인회관·도서실 등 문화교양시설도 둘러봤다. 김 국방위원장은 “교양사업을 벌이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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