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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반지 25만원 … 못말리는 금값

중앙일보 2011.07.16 00:12 종합 17면 지면보기



소매가 3.75g에 21만7200원
4년 새 3배 올라 사상 최고치
유럽 재정위기, 약달러 영향
국제 금값 온스당 1589달러로





경기도 평촌신도시에 사는 주부 윤모(42)씨는 2년 전 KB자산운용의 금 투자 펀드에 가입했다. 윤씨는 올 1월 말 금값이 떨어지자 환매할까 고민했다. 하지만 ‘좀 더 두고 보자’는 판매사 직원의 권유로 이 펀드를 계속 보유했다. 최근 금값이 급등하면서 현재 그의 누적 수익률은 72%를 넘어섰다. 윤씨는 “당분간 금값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환매를 미룰 생각”이라고 말했다.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15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14일 국내 금 소매가는 살 때 기준으로 3.75g(1돈)에 21만7200원으로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이는 부가가치세(10%)를 제외한 가격이다. 세공비(1만원 이상) 등을 고려하면 소비자가 1돈짜리 금 세공품을 살 때 25만원 이상을 내야 한다.














 금 소매가는 2007년 7만7572원에서 2008년 12만3860원, 2009년 15만6200원, 2010년 19만3050원으로 급등했다. 4년 새 200% 가까이 올랐다. 올 들어서도 고공행진은 이어져 21만원 선을 넘나들었다. 이달 들어선 20만9000원(2일)까지 떨어졌으나 5일부터 꾸준히 올라 14일에는 지난달 18일 세운 기록인 21만6700원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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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금값도 연일 뜀박질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물 금 선물가격은 전일보다 3.80달러(0.2%) 오른 온스(1트로이 온스=31.1035g)당 1589.30달러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렇게 금값이 오르고 있는 것은 유럽 재정위기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자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금값은 올 들어 10% 넘게 상승했다. 지난해 9월 온스당 1200달러를 돌파할 때부터 가격 거품론이 나왔지만 오름세는 멈추지 않았다.



 금에 투자한 금융상품도 수익률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금 펀드 47개의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은 1.59%다. 안전자산 쏠림현상이 뚜렷한 최근 일주일간 수익률은 2.9%로 국내 주식형 펀드(-1.74%)와 해외 주식형 펀드(-2.52%)를 모두 앞섰다. ‘KB스타골드특별자산투자신탁(금-파생형) A’는 올 들어 11.55%의 수익률을 거뒀다. 최근 일주일 수익률이 3.27%나 된다. 이 펀드는 주로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금선물에 투자한다.



 문경석 KB자산운용 파생상품부 이사는 “이 펀드는 금 선물에 투자해 금값 상승에 따른 혜택을 고스란히 누릴 수 있다” 고 말했다. 손재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온스당 1600달러 선을 넘기면 차익실현 매물 때문에 가격이 주춤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장기적으로 계단식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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