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달리던 KTX 연기 … 승객 180명 긴급 대피

중앙일보 2011.07.16 00:10 종합 22면 지면보기
15일 오전 11시34분 경남 밀양역에 진입하던 서울발 마산행 KTX-산천 열차에서 연기가 나 승객 18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이날 오전 9시10분 서울역을 출발한 이 열차는 밀양역을 2㎞ 정도 앞두고 교량에 진입하면서 화재경보가 울리고 연기가 났다. 목격자 등에 따르면 열차가 밀양역에 도착했을 때는 1~4호 차 객실에 연기가 가득했다.


밀양역 진입 중 … 누전 탓인 듯
일부 유리창 깨고 탈출 시도

 목격자인 승객 박모(53)씨는 “밀양역 도착 10분 전쯤부터 1호 차 연결통로 쪽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해 나중에는 객실로 연기가 들어왔다”며 “비상벨이 울렸지만 안내방송은 없었다”고 말했다.



일부 승객들은 해머로 유리창을 깨고 탈출을 시도하기도 했다.



 코레일은 밀양역에서 승객들을 내리게 한 뒤 연기가 사라지자 다시 사고 열차에 탑승토록 안내했다가 항의를 받기도 했다. 승객들은 한 시간 정도 지난 이날 낮 12시 26분쯤 무궁화호로 갈아타고 마산역으로 출발했다.



마산역에 뒤늦게 도착한 승객들은 코레일 측에 보상과 환불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코레일이 밀양역에서 창원 중앙역까지의 최저 운임 8100원을 보상하겠다고 해 일부 승객들이 반발을 하기도 했다.



 코레일은 지난해 3월부터 운행한 사고열차의 객차 사이 통로에 있는 배전반(전기계통을 제어하는 장치)에서 누전으로 연기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코레일은 이 열차를 부산역 차량정비기지로 보냈다. 코레일 측은 “철도 안전수칙상 교량 위와 터널 안에서는 사고가 나도 정차하지 못하게 돼 있어 밀양역까지 그냥 운행했다”고 설명했다.



 KTX-산천 제작사인 로템 측은 “기술자들이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부산 차량정비기지에서 사고 열차를 다각적으로 정밀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밀양=황선윤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