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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운대 ‘거꾸로 파도’ 걱정마세요

중앙일보 2011.07.16 00:09 종합 22면 지면보기



최고 시속 120㎞ 특수보트
20명 동시 구조 대형 튜브
실시간 감시시스템 투입



119수상구조대원들이 15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수상오토바이와 특수구조보트 등을 이용해 거꾸로 파도(이안류)에 떠밀린 피서객들을 동시 구조하는 시범을 보였다. 구조대원들이 구조된 가상피서객들을 바다에 설치한 수상대피소로 옮기고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 해운대는 무더운 여름철(7~8월)에 1000여 만 명의 피서객이 찾는 국내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이다. 넓은 백사장에다 특급호텔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부산 시민뿐 아니라 전국에서 피서객이 몰린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일어난 ‘거꾸로 파도(이안류)’는 해운대의 명성을 위협하는 불청객이다. 거꾸로 파도는 해안으로 들어온 바닷물이 미처 빠져나가지 못하고 머무르다 순간적으로 역류하면서 생긴다. 파라다이스호텔, 글로리콘도, 행정봉사센터 앞 해안 등 4곳에서 자주 일어난다. 지난해 말엔 부산기상청 주최로 ‘해운대 이안류 워크숍’을 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성균관대 이정렬 교수(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는 “정남향인 해수욕장은 남쪽에서 밀려오는 파도가 육지 쪽으로 움푹 들어간 해안에 부딪히면서 이안류가 쉽게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2009년 166명(41건), 지난해 73명(7건)이 거꾸로 파도에 휩쓸렸지만 모두 구조됐다.



 이런 현상이 계속되자 올해는 부산시와 해운대구, 국립해양조사원이 거꾸로 파도 잡기에 나섰다. 부산시 소방본부는 15일 오전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거꾸로 파도에 휩쓸린 피서객을 구조할 수 있는 두 가지 신형 장비를 선보였다. 영국에서 들여온 특수구조보트는 구조대원이 타는 수상오토바이 앞쪽에 결합하는 장비다. 구조대원과 운전자를 포함해 3명밖에 타지 못하는 수상오토바이와 달리 10명을 한꺼번에 태울 수 있다. 최고 시속이 120㎞나 된다. 대형 튜브 주변에 손잡이 10개를 달아 튜브 위와 옆에 20여 명이 피할 수 있도록 한 ‘수상대피소’도 모습을 드러냈다.













 첨단장비도 동원됐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올해부터 해운대 해수욕장 전방과 해수욕장 양쪽 끝 등 3곳에 관측 장비를 설치했다. 거꾸로 파도가 일어나는 것을 예측하기 위해서다. 해운대구는 바다 밑 구덩이를 메웠다. 구덩이가 있으면 빠져나가지 못하는 바닷물이 많아져 거꾸로 파도가 쉽게 일어날 수 있다. 부산시 소방본부가 바다 밑을 촬영해 찾은 구덩이에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을 활용해 정확하게 모래를 투입했다. 류문선(51) 부산시 소방본부 수상구조대장은 “새 구조장비를 도입했고 과학장비로 발생 예측도 하기 때문에 올해는 충분히 사고 예방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상진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거꾸로 파도=이안류(離岸流·rip current)라고 한다. 바다 쪽에서 해변으로 강한 바람이 오랫동안 불게 되면 밀려 온 파도가 해변의 한곳에 모였다가 갑자기 먼 바다 쪽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10~30m의 좁은 폭에다 초속 2m의 빠른 흐름이 일어나기 때문에 휩쓸리면 위험하다. 이때는 해변 방향이 아니라 45도 각도로 수영을 해야 빠져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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