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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반한 한국 (31) 싱가포르 민샹·발렌시아 커플

중앙일보 2011.07.15 04:06 Week& 7면 지면보기



롯데월드에서 깜짝 프러포즈했죠, 그녀가 눈물 펑펑 쏟았어요



싱가포르에 사는 민샹과 발렌시아 커플에게 롯데월드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장소다. 둘의 사랑이 계속되는 한, 롯데월드에 관한 기억은 잊히지 않을 것이다. 







둘이 가장 좋아하는 나라서 이벤트



나는 싱가포르에 사는 민샹(25)이다. 나는 내 피앙새 발렌시아(26)와 2년 전 한국을 여행한 적이 있다. 그리고 올 5월 두 번째로 한국에 왔다. 발렌시아에게는 쇼핑 여행이라고 말했지만, 나는 이번 여행에서 발렌시아에게 프러포즈를 했다. 모든 게 치밀하게 계획된 작전이었고, 그 작전은 멋지게 성공했다.



 우리는 2년 전처럼 한국에서 자유여행을 했다. ‘발렌시아’에게는 쇼핑 트립을 하자고 이야기했지만, 나는 여자친구에게 할 프러포즈를 오랫동안 기획해 왔다.



 우리는 명동에 오래 머물렀다. 여기에선 모두가 좋아하는 패셔너블한 옷과 화장품을 판다. 천상의 맛을 자랑하는 음식도 많다. 그중에서도 나는 ‘명동교자’를 최고로 꼽고 싶다. 우리는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적어도 세 번 이상은 명동교자에 갔다.



 명동의 모든 쇼핑이 만족스러울지라도 우리는 시내에 있는 다른 쇼핑타운을 둘러보지 않을 수 없었다. 새벽 4시까지 쇼핑할 수 있는 동대문, 합리적인 가격의 이화여대 앞, 드라마 ‘커피 프린스’로 잘 알려진 홍대 앞 등을 돌아다녔다. 논스톱 쇼핑 여행에서 잠시 쉴 겸해서 우리는 삼청동에도 다녀왔다. 삼청동에서 우리는 한국 전통의 주거지역이 이렇게 잘 유지되고 있다는 데 놀랐고, 또 그 평화로운 분위기에 반했다.



 마침내 5월11일이 왔다. 롯데월드의 신준화 감독과 함께 기획했던 내 프러포즈 날이다. 이 여행 전에 우리는 수많은 전화와 e-메일을 통해 세부사항을 협의했고, 모든 게 완벽하게 준비돼 있었다. 우리는 이날 롯데월드를 처음 왔지만, 이곳은 내가 생각하는 테마파크의 전형이었다. 실내 파크와 야외 파크가 함께 있는 이곳은 젊은이를 위한 스릴 있는 경험부터 가족과 함께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시설까지 고루 갖추고 있었다. 나는 롯데월드에 들어서자마자 매력적이고 재미있어 보이는 어트랙션을 타고 싶었지만, 내게는 그보다 더 중요한 일정이 남아 있었다.



 내가 한국, 특히 롯데월드에서 프러포즈를 계획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우리 커플이 한국을 가장 좋아하기 때문이고, 둘째 발렌시아가 환상적이고 인상 깊은 곳에서 로맨틱한 프러포즈를 꿈꾸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 역시 발렌시아가 바라는 프러포즈를 통해 그녀를 공주처럼 돋보이게 하고 싶었다. 이 모든 이유를 충족시킬 수 있는 장소로 나는 롯데월드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한국을 잘 아는 지인과 인터넷의 도움으로 롯데월드에서 프러포즈 이벤트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롯데월드는 환상적인 프러포즈를 하기에 완벽한 공간이었다.



 우리는 많은 즐거움과 재미, 마법 같은 추억을 남긴 한국을 잊을 수가 없다. 우리에게 한국은 완벽한 프러포즈를 만들어준 기적의 공간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이제 내 생애 가장 뜻 깊은 순간을 말할 차례다. 그 순간은 내 피앙세 발렌시아가 들려주겠다.



백조차량에 축하 인파 … 공주 된 느낌



“나는 혼자 백조차량을 타고 가득한 인파 앞에 섰다. 이리저리 둘러보며 민샹을 찾았지만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처음에 나는 당황했다. 그러나 백조차량에서 내릴 수 없었다. 한국어를 알아들을 순 없었지만, 그들은 따뜻한 미소를 머금은 채 나를 바라보고 사진을 찍었다. 화려한 치장을 한 댄서들이 나와 달콤한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나는 그들로부터 환영받고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탄 차량이 무대 앞에 다다르자, 무대에 마련된 스크린에서 민샹의 얼굴이 나왔다. 그의 얼굴을 보자 나는 울음을 터뜨렸다. 수많은 관객이 행복에 겨운 환호를 질렀다. 내 옆에 선 사회자가 나를 보며 “오늘의 주인공”이라며 나를 소개했다.



 스크린에서 민샹이 사라지는가 했더니 그는 분홍색 장미와 반지를 들고 무대 앞으로 걸어 나왔다. 가슴이 마구 뛰었고, 눈물이 계속 흘러나왔다. 나는 멋진 신부가 된 기분을 느꼈다. 수많은 사람이 우리를 사진에 담느라 바빴다.



 세상의 어떤 여자가 이런 깜짝 프러포즈를 거절할 수 있을까. 나를 바라보고 있는 수많은 관객도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 나는 그의 청혼을 받아들였고, 그는 나와 함께 백조차량에 올라타고 롯데월드를 돌았다.



 그날 나는 어느 왕국의 공주가 된 느낌이었다. 그날의 기억을 나는 평생 잊을 수가 없다. 롯데월드에 감사하고, 내 프러포즈의 증인이 된 모든 관객에게 감사한다.”



 정리=손민호 기자

중앙일보·한국방문의해위원회 공동 기획



예비 신랑 로이 민샹(Min Siang, Loy)은 1985년 싱가포르에서 태어나 현재 싱가포르에 있는 은행에서 일하고 있고, 84년 싱가포르에서 출생한 예비 신부 린 발렌시아(Valencia, Lin)도 은행에서 일하고 있다. 이들은 2년 전 한국을 처음 방문해 한국의 음식과 패션·기술·엔터테인먼트·풍경·날씨에 푹 빠졌고, 한국 드라마와 대중음악에 매료돼 올 5월 한국에 여행을 왔고, 한국에서 프러포즈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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