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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버스 막아선 영도 주민

중앙일보 2011.07.15 00:25 종합 4면 지면보기



한진중 앞에서 해직자와 뒤엉켜
“희망버스 오지 마라” 항의서 전달



부산 영도구 주민자치위원장 협의회 대표들이 14일 ‘희망 대장정’을 위해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를 방문한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게 ‘3차 희망버스’ 방문을 반대하는 항의 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14일 오후 5시쯤 부산시 영도구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탄 버스가 들어 서자 영도구 주민자치위원장 10명과 한진중공업 해직자 30여 명이 서로 뒤엉켜 멱살잡이를 했다. 주민자치위원장들은 ‘영도 주민 불편 주는 희망버스(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시민 모임) 강력 반대한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었다. 한진중 해직자와 희망버스 행사를 지지하는 의미로 현장에 온 손 대표로선 당혹스러운 상황이었다.



손 대표는 이재용 한진중공업 사장과 면담을 마치고 노조원들을 만나러 가는 길에 영도구 주민자치위원장들과 마주쳤다. 이들은 손 대표에게 “희망버스가 오면 절대로 안 된다”면서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이를 받아든 손 대표는 멋쩍게 웃었다.



  손 대표는 이 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강제 진압을 통해 해결하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잘못하면 제2의 용산참사를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한진중공업에 간 ‘희망버스’ 참가자들에게 경찰이 유해한 최루액을 뿌리는 등 도를 넘는 대응을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손 대표는 이날 김창봉 노조부지회장 등을 면담하고 고공 크레인 위에서 190일째 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과 통화도 했다. 그는 “노사 간의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정리해고는 결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가 한진중공업을 방문한 것은 당내 비주류 의원들과 야권 통합 대상인 진보정당들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말도 나온다. 지난 9일 제2차 희망버스 행사엔 민주당 정동영·천정배·조배숙 최고위원과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가 참석했다. 야권 지도부 가운데 손 대표만 불참한 모양새가 됐다. 민주당 비주류 모임인 ‘민주희망 2012’ 소속의 한 의원은 “한진중공업 사태가 불거진 지 여섯 달이 지나서야 분규 현장을 찾는 모습에서 진정성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손 대표 측근은 “2차 희망버스 행사는 중국 방문(4~8일) 직후에 열려 함께하지 못했을 뿐”이라 고 해명했다.



강기헌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손학규
(孫鶴圭)
[現] 민주당 국회의원(제18대)
[現] 민주당 대표최고위원
194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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