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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젊은 여성들 공효진 옷 사려고 난리죠”

중앙일보 2011.07.15 00:24 경제 6면 지면보기



패션 한류 이끄는 한세실업 예스24베트남



이달 8일 베트남 호찌민 북부 구치 지역의 한 중학교를 찾은 한세실업 대학생 자원봉사단이 현지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현지 기업 활동과 더불어 사회공헌 활동으로 한국 이미지도 높이고, 한류 열풍을 측면 지원하기 위해서다. 대학생 자원봉사단 파견은 지난해에 시작해 올해가 두번째다.











베트남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최고의 사랑’ 공효진 패션. [MBC 제공]



“드라마 ‘최고의 사랑’ 여주인공인 공효진 패션 아이템도 클릭 한 번이면 베트남에서 가장 빨리 받아볼 수 있습니다.”



 베트남의 한류 열풍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드라마와 K팝을 넘어 이젠 문화와 패션에까지 몰아치고 있다. 바로 이곳에서 지난해 4월 온라인패션쇼핑몰을 오픈한 예스24베트남(www.yes24.vn)은 한류 패션과 메이크업, 뷰티 제품을 가장 빨리 전해주는 창구로 통한다.



 현지 최초로 외국인이 100% 투자한 예스24베트남은 20~30대 고학력 직장여성이 주고객이다. 반소희(31) 법인장은 “경제가 발전하면서 젊은 여성들의 구매력과 씀씀이가 커졌다. 벌이에 비해 한국 옷이 비싸더라도 마음에 든다면 기꺼이 지불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 “한류 스타의 패션을 즉각 한국 제조라인에 주문하기 때문에 우리만큼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곳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쇼핑몰을 연 2010년 4월 방문자 수는 2만 명 남짓이었다. 올 3월엔 그 수가 19만2100여 명까지 치솟았다. 열악한 인터넷 환경에서도 1년도 안 돼 10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실시간으로 한국 유행 상품과 기사를 베트남어로 번역한 코너가 인기다. 기사마다 수천 건씩 클릭한다.



 맞춤형 이벤트도 경쟁력이다. 예스24는 한국에서 성공한 별사탕 제도(무료 마일리지 적립)를 도입했고 매달 10~15개씩 다양한 이벤트도 연다. 현향숙(28) MD(상품기획자)는 “한 번에 서너 개의 이벤트를 열어 고객의 놀이터처럼 만들어 놓았다”고 말했다.



 사실 베트남은 인터넷쇼핑 개념조차 자리잡지 못한 상태다. 무엇보다 신용카드 사용자가 거의 없다. 쇼핑몰은 주문을 받고 물건을 넘겨준 뒤 돈을 받는다. 택배기사가 쇼핑몰에 돈을 갖다 줘야 거래가 끝난다. 이런 불편을 감수하는 건 급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하단 판단 때문이다. 예스24베트남의 지주회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 측은 인도네시아가 다음 목표다. 베트남을 시작으로 동남아 온라인쇼핑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각오다.



 동남아 국가 중 베트남에 제일 먼저 쇼핑몰을 낸 것은 ‘성공의 추억’ 때문. 계열사 한세실업이 베트남에서 10년 넘게 공장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면서 노하우와 자신감을 탄탄히 쌓았다. 이를 기반으로 처음으로 100% 외국 투자 쇼핑몰 허가를 이끌어냈다.



 한세실업은 1982년 설립 이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제조자디자인생산(ODM)을 통해 해외 법인에서 의류를 생산·수출해왔다. 지난해 수출한 의류 2억300만 장 중 99%를 미국으로 보냈다. 베트남 공장은 전체 매출의 절반을 생산하는 해외 생산기지다. 이곳에선 세계적 브랜드인 갭·나이키·아메리칸이글·폴로의 가격표까지 달아서 출고한다. 김동철(49) 공장장은 “나이키에서 매년 미국 대학농구(NCAA) 팀들의 유니폼을 맡긴다. 검증된 실력을 갖춰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철저한 현지화와 지역 사회공헌으로 한국의 이미지를 올려 한류 열풍을 간접 지원하는 것도 한세베트남의 주요 활동 중 하나다. 한세베트남은 현지인 1만4500명을 고용하고 있다. 김철호(48) 1법인장은 “현지인을 가족처럼 대하고 있으며 매년 여는 가족초청 체육대회는 TV에 소개될 정도”라고 소개했다. 또 해마다 7개 고등학교 210명에게 장학금을 주며 기업이익 사회환원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베트남에 사회공헌도 하고, 국내 청년 리더들을 육성한다는 차원에서 한국 대학생 봉사단을 베트남에 파견하고 있다. 올해엔 6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22명이 장애인 학교와 중학교에서 베트남 어린이들을 가르치며 구슬땀을 흘렸다. 김경민(25·숭실대 4년)씨는 “돕는다는 생각으로 왔는데 함께 어울리며 더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호찌민(베트남)=신상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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