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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드림팀 떴다, 도쿄돔이 떠나갈 듯 흔들렸다

중앙일보 2011.07.15 00:22 종합 23면 지면보기



4만5000명 몰린 K-POP 페스티벌



13일 일본 도쿄돔을 가득 채운 K-POP팬들. 한국의 아이돌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일본 각지에서 온 관객 4만5000여 명이 K-POP 열기에 몸을 맡겼다.





도쿄돔이 흔들렸다. 이번엔 K-POP(한국 대중가요) 해일 때문이었다. 13일 일본 도쿄가 자랑하는 공연장 도쿄돔. KBS 가요순위 프로그램 ‘뮤직뱅크’가 마련한 ‘ K-POP 페스티벌’에 동방신기·카라·소녀시대·2PM 등 15개 팀이 합동 공연을 펼쳤다. 4만5000여 관객을 열광시킨 무대는 드라마 한류의 본산지 일본에서 K-POP을 통한 장르·세대 확장이 가속화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장사 되는 곳은 한류타운뿐=“도후쿠(東北)에서 어젯밤에 왔어요. 아침 6시부터 줄 서서 기념품을 샀어요.” 오전 11시 도쿄돔 페스티벌 기념품 판매대 앞에서 만난 20대 여성 셋은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떠있었다. 동방신기와 카라 팬이라는 이들은 이 공연을 위해 1박2일 일정으로 도쿄에 왔다. 이날 구입한 기념품 가격만 1만엔(약 13만원)이 넘는다고 했다.



 이들은 공연 시간(오후 6시30분) 전까지 오오쿠보(大久保) 한류타운에서 쇼핑을 계속했다. 신주쿠(新宿) 인근 한인타운에 관련 가게가 하나 둘 들어서면서 형성된 한류 타운은 유동인구가 하루 6만 명에 이른다. 2008년 문을 연 ‘한류백화점’의 경우 지난해부터 찾는 손님이 30% 이상 늘었다. 기존 드라마팬에 K팝 팬이 더해지면서다. 요즘은 주말 하루 매출이 1000만엔(1억3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평일인 이날도 차도 양측 1㎞ 가량 도보에 각지에서 모여든 한류 쇼핑객이 북적댔다. “지진으로 도쿄 경기가 휘청거려도 유일하게 성업하는 데가 오오쿠보 한류 타운”이라는 말이 실감났다.



 K-POP 페스티벌 공연은 이를 재확인시켰다. ‘뮤직뱅크’가 72개국에 생방송되는 것을 계기로 KBS재팬(Japan)과 함께 추진된 이 행사엔 내로라하는 K-POP 아이돌 가수들이 총집결했다. 좌석대별 1만2800엔(17만원)과 1만1800엔(14만원)으로 책정된 공연 티켓은 지난달 발매 사흘 만에 매진됐다.



 ◆장벽 낮추는 합동 콘서트=2009년 7월 동방신기 단독공연 이후 한국 가수가 도쿄돔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녀시대·카라 등 걸그룹으로 확장돼 온 K-POP 한류 파워를 과시하는 첫 합동무대였다.



 카라 구하라는 “상상만 하던 무대에 서게 돼 믿기지 않는다. 언젠가 이곳에서 카라 단독 공연을 할 수 있게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도쿄돔에 두번 선 동방신기의 유노윤호는 “각별한 추억이 깃든 곳이라 감개무량하다. 오늘은 마치 국가대표가 된 기분”이라고 했다.



 KBS는 이번 공연에 자체 인건비를 제외하고 71억원을 투여하는 공을 들였다. 방송사가 주축이 된 한류 공연에 대해 “이미 자리잡은 대표주자가 아닌 차세대 그룹에게 글로벌 진입 장벽을 낮춰주는 기회”(김충 책임프로듀서)라고 의미 부여했다.



  이날 수익 일부는 동일본 대지진 피해복구에 기부된다. 녹화분은 22일 오후 6시5분부터 KBS2-TV를 통해 72개 국에 방송된다.



 도쿄=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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