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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당’ 한나라

중앙일보 2011.07.15 00:18 종합 10면 지면보기



최고회의 7인 중 5명 법조인
전체 의원 중 사시 출신 23%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12일 당직 인선을 발표하자 당에서 20년 가까이 근무한 한 당직자는 “당의 요직을 법조인들이 장악했다”고 평했다. 검사 출신인 홍 대표(사시 24회)가 대표 비서실장·대변인에 각각 검사·판사 출신인 이범래(사시 23회)·김기현(사시 25회) 의원을 임명한 것을 염두에 둔 말이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역할을 할 ‘인재영입위원장’도 홍 대표·이범래 대표 비서실장과 사법연수원 동기로 판사 출신인 주호영(사시 24회) 의원이 맡았다.



 법조인 출신 의원들의 ‘당 지도부 입성 러시’는 이미 5월에 시작됐다. 당시 경선을 통해 선출된 황우여(사시 10회) 원내대표·이주영(사시 20회) 정책위의장이 판사 출신인 데다 이들이 원내수석부대표·원내대변인으로 임명한 사람도 변호사 출신인 이명규(사시 30회)·이두아(사시 35회) 의원이기 때문이다.



 7월 4일 전당대회에서 홍 대표와 함께 지도부 일원으로 선출된 나경원(사시 34회) 최고위원은 판사 출신, 나 의원과 사시 동기인 원희룡 최고위원은 검사 출신이다. 이로 인해 당의 최고의결집행기구인 ‘최고위원회의’ 멤버 7명(최고위원 5명과 황 원내대표·이 정책위의장) 중 5명이 법조인이라는 새로운 기록이 탄생했다.



 한나라당엔 법조인이 많긴 많다. 의원 4명 중 1명 꼴인 23.1%(169명 중 39명)가 사법고시에 합격한 사람들이다. 서울대 법대 출신만 26명이 다. 그래서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소화해야 하는 정당의 지도부가 너무 한쪽으로 편중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국회가 입법기관인 만큼 법률 전문가가 많이 들어오는 게 좋다”는 옹호론도 있으나 최근 사법개혁 논의 과정에서 법원·검찰 출신 의원들이 ‘친정’의 이기주의를 관철하는 데 적극적이었던 만큼 우려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다.



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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