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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타나 한복판 프로젝트, 동일토건 효자될 것”

중앙일보 2011.07.15 00:15 경제 9면 지면보기



카자흐서 다시 뛰는 고재일 회장





“한국의 위신이 걸린 사업이다. 반드시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다.”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 한복판에 주상복합단지 ‘하이빌 아스타나’를 건설 중인 동일토건의 고재일(72·사진) 회장은 결연해 보였다. 올 5월 회사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 기가 꺾였을 법도 한데 그의 눈빛은 강렬했다. 6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생일 겸 아스타나 천도 기념일 행사에 한국인으론 유일하게 참석했던 고 회장을 10일 오후(현지시간) 현장사무소에서 만났다. 그는 1시간 남짓 인터뷰에 응했다.



 하이빌 아스타나는 16만3200㎡ 부지에 15억 달러(약 1조6000억원)를 들여 아파트 2482가구와 오피스빌딩·유치원·학교를 3단계에 걸쳐 짓는 대형 프로젝트. 2005년 7월 착공해 2007년 1단계 분양(581가구)을 마치고 2단계 공사에 들어갔으나 카자흐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꺾이는 바람에 사업이 차질을 빚어 왔다.



 -하이빌 아스타나 프로젝트 추진이 순조롭지 않을 것 같은데.



 “당초 계획보다 2년 남짓 늦어졌지만 2단계 457가구 아파트는 9월 완공돼 입주한다. 바로 이어 2단계 538가구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2013년 하반기께 원금과 이자 상환이 끝나면 이익을 낼 수 있다. 골칫거리가 아니라 효자가 될 것이다.”



 -카자흐에서 성공한 건설회사를 찾기 어렵다.



 “카자흐는 사업하기 쉽지 않은 나라다. 우리도 그동안 손해를 좀 봤다. 하지만 카자흐 정부와 고객의 신뢰를 얻어 최고급 주택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하이빌은 여기에서 ‘움니 돔’으로 불린다. 영리한 집이란 뜻이다.”



 -본사의 워크아웃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나.



 “2013년 하반기께엔 졸업할 것으로 본다. 이미 부실을 많이 정리해 새로 시작하면 된다. 최근 100억원짜리 차의과대학 기숙사 공사와 200억원짜리 타운하우스 공사를 수주했다. 카자흐에선 대통령이 중점 사업으로 건설 중인 나자르바예프대학의 강의동 리노베이션 공사(360만 달러)와 스포츠 콤플렉스 공사(860만 달러)도 따냈다.”



 -국내 건설산업을 어떻게 전망하나.



 “30위권에 못 드는 업체는 모두 어려운 상태다. 앞으로 수주 공사를 해선 이익을 내기 어렵다. 땅 주인과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하거나 해외로 나가는 수밖에 없다.”



 도급순위 49위(지난해 기준)인 동일토건은 미분양 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빠져 지난해 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채권 은행단과 협상을 거쳐 기존 차입금 상환을 2015년 12월 말까지 늦추고 3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받는 것을 골자로 한 워크아웃 약정서를 5월 18일 체결했다.



 고 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 회장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얘기하는 광고를 보면서 ‘저분도 해냈는데 나라고 왜 못하겠나’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5월 18일 워크아웃 약정서 체결일을 제 2의 생일로 삼아 전 임직원이 다시 뛰고 있다”고 말했다.



아스타나(카자흐스탄)=차진용 산업선임기자



광활한 대지가 거의 공짜



동카자흐 농·축산업 유망




“광활한 대지를 거의 공짜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런 만큼 농·축산업 투자가 어느 분야보다 유망하다.”



 지난 8일 카자흐스탄 우스케멘에서 주카자흐스탄 한국대사관과 동카자흐스탄주 정부가 공동 주최한 투자 상담회.



 이 자리에서 예르잔 셈비노프 동카자흐 대외협력국장은 투자가 절실한 분야로 농·축산업을 꼽았다. 이날 행사엔 삼성물산·한화건설 등 카자흐에 진출한 한국기업 10곳과 현지 기업 25곳이 참여했다.



 셈비노프 국장은 “동카자흐 육류 소비량의 78%가량을 미국·유럽에서 수입한다”며 “특히 대규모 양계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양봉·곡물 가공·산림업도 투자가 필요한 분야라고 제시했다. 이어 “외국인 투자자에게 토지를 거의 무상에 가까운 조건으로 12년간 임대해 준다”며 “행정적 문제는 주정부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우스케멘=차진용 산업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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