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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공모주 수익률 82% “이렇게까지 오를 줄은 …”

중앙일보 2011.07.15 00:14 경제 10면 지면보기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매출 늘고 한·EU FTA 수혜 기대
“너무 올라 추격매수엔 신중해야”





“괜찮은 회사는 맞아요. 상장하면 인기 종목이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높이 오를 줄 몰랐습니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14일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80% 이상 오른 가격에 장을 마감하자 이렇게 말하며 혀를 내둘렀다.



 신세계인터내셔날(SI)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10만3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하고 가격제한폭(1만5000원, 14.56%)까지 오른 11만800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의 공모가는 6만5000원으로 공모주 수익률은 81.5%에 달했다.



 보통 국내 주식시장에서 처음 상장하는 주식의 시초가는 상장일 오전 8~9시에 공모가격(신세계인터내셔날은 6만5000원)의 90%(5만8500원)~200%(13만원)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으로 결정된다. 이 시초가를 기준으로 거래가 시작된다. 가격제한폭은 상하 15%다.



 이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58%나 높은 가격에 형성되고,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는 겹경사를 치렀다. 상장 첫날 예상을 뛰어넘는 선전으로 증권사가 예상한 적정주가 9만~10만원은 하루 만에 달성됐다.



 이 연구원은 “이날 주가 기준으로 이 회사의 주가수익비율(PER·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것)이 15배에 달한다”며 “현재 패션업계의 평균 PER가 10~11배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해외 유명 브랜드인 아르마니·코치·디젤·갭·바나나리퍼블릭 등을 수입 판매하고 있다. 국내 브랜드인 여성복 VOV, 이마트 자체 브랜드 DAIZ, 자연주의 등도 생산 판매하고 있는 패션회사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공모할 때 경쟁률이 290대 1이었다”며 “공모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이 회사 주가가 많이 오른 것은 국내에서 ‘불패 신화’를 잇는 해외 명품 유통 시장의 대표주자인 데다 2006년 이후 매출이 해마다 20% 이상 쑥쑥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의 발효에 따른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직수입 매출의 20%가량은 관세 인하로 원가 절감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개인의 추격매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윤효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렇게 주가가 오른 것은) 이 회사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감을 반영하는 것 같다”며 “매수 권유는 (주가가) 조정받을 때 하겠다”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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