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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호’ 58년 만에 부활 날갯짓

중앙일보 2011.07.15 00:07 종합 18면 지면보기



1953년 만든 첫 국산 경비행기
2009년 복원 착수 … 비행 성공



개량 복원된 첫 국산 비행기 ‘부활호’가 14일 경남 사천시 공군 제3훈련비행단에서 날아오르고 있다. [공군 제공]





“5·4·3·2·1 부아앙~.”



 14일 오후 경남 사천시 공군 제3훈련비행단. 기관단체장과 주민 등 300여 명이 숫자를 외치는 가운데 경비행기 1대가 하늘로 힘차게 날아올랐다. 참석자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날개에는 ‘부활(復活)’이라는 한자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1953년 국내 기술로 제작된 최초의 국산 비행기(2인승 경비행기)인 ‘부활호’다. 경남도가 실제 비행할 수 있도록 2대(비행용·전시용)를 개량 복원한 뒤 이날 기념식을 했다. 기념식에 참석한 부활호 설계자 이원복(85·예비역 공군대령)씨는 “휴전회담 막바지에 북한군과 혈투를 벌일 때 우리도 경비행기를 만들 수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부활호를 제작했다. 58년 만에 다시 만나게 돼 가슴 벅차다”고 말했다. 이씨는 당시 이승만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부활호 제작을 진두지휘했다.











 부활호는 3월 첫 출고된 뒤 6월 20일 초도비행을 시작으로 6월 28일까지 세 차례에 걸친 시험비행을 통해 안전성과 성능을 점검받았다. 국토해양부의 비행 승인도 받았다. 전시용도 검사과정을 거치면 비행이 가능하다.



 부활호는 1953년 6월 28일 제작에 들어갔다. 같은 해 10월 11일 사천공군기지에서 민영락 소령이 조종하고 설계자인 이 소령이 동승해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부활’이라는 휘호를 받았다. 이 비행기는 1960년까지 정찰·연락, 초등훈련용으로 사용됐다.



 경남도는 10억원을 들여 2009년 4월부터 부활호 개량 복원에 나서 설계자인 이씨, 산·학·연 항공 전문가 7명으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 경상대학에 설계·해석·검증을, 수성기체산업에서 제작과 시험비행을 맡아 개량 복원에 성공했다.



 부활호는 기존 원형을 유지하면서 2004년 공군이 원형 복원한 도면을 토대로 설계했다. 복원 과정에서 전자식 계기와 낙하산을 장착했고 주날개는 알루미늄, 동체와 꼬리날개는 최신 복합재로 만들었다. 기존 85마력 엔진 대신 100마력 엔진을 달아 성능을 높였고 수상비행에 필요한 플로트도 장착했다.



 부활호는 2004년 공군이 원형 복원한 적이 있다. 복원 당시 활주로를 달리기도 했으나 실제 비행할 수는 없다. 원형 복원에 초점을 맞춘 때문이다. 이 비행기는 현재 공군사관학교에 전시돼 있다. 경남도는 부활호를 산·학·연 항공기 연구개발 자료로 활용하고 사천항공우주엑스포 등 각종 행사 때 축하 비행이나 교육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사천=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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