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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50집으로 꽁꽁 굳었다

중앙일보 2011.07.15 00:07 경제 15면 지면보기
<결승 2국> ○·허영호 8단 ●·구리 9단











제6보(53~67)=백△로 머리를 내밀자 흑은 53으로 돌아가 패를 해소할 수밖에 없었다. 귀에 도사린 천지대패를 놔둔 채 바둑을 계속 둔다는 것은 화약을 지고 싸우는 것과 같다. 53은 정수인 것이다. 그렇다면 손익계산서는 어떻게 나올까. 우변 흑 집은 줄 잡아 50집. 하나 그 외엔 거의 집이랄 게 없다. 백은 네 군데 모양이 있고 평균 10집이 강하며 발전성이 높다. 게다가 백이 선수. 검토실의 기사들은 두 종류 의견으로 나뉜다. 1)흑 실패, 백 약간 우세. 2) 흑 대실패, 백 크게 우세.



 애당초 우하 일대의 방대한 흑진에 백이 필마단기로 쳐들어가 전투가 발발했다. 결과 백 10점은 사망했으나 흑은 이것으로 꽁꽁 굳었다. 반대로 백은 사방에 진을 펼치고 있어 이제부터 일방적으로 판을 끌어갈 수 있다. 58까지 머리를 내민 뒤 허영호 8단은 잠시 생각에 잠긴다. ‘참고도1’처럼 좌변을 키우면 백은 2로 들어온다. 6이 놓이면 결국 A의 약점이 부각된다. 그래서 60으로 지켰는데 박영훈 9단도 60쪽이 크다고 동의한다.



 구리 9단의 61은 맞보기의 곳. 62로 진로를 막아도 63이 맥점이어서 이 돌은 잡을 수 없다. 64로 막은 것은 흑이 ‘참고도2’처럼 변신할 기회를 주지 않은 것.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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