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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대 오른 수출기업 … 자동차부품·조선 경쟁력 갖춰

중앙선데이 2011.07.10 02:51 226호 24면 지면보기
올해 상반기에 악재가 집중되며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는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동 정정 불안, 일본 대지진, 유럽 재정위기까지 여러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며 세계경제 회복 기조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었다. 주요 지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향후 성장 전망에 대한 우려 또한 확대되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를 둘러싼 우려는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해소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고수에게 듣는다

하반기 세계경제 회복을 이끌 지역은 여전히 이머징마켓이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남아 있지만 그간 꾸준히 실행해왔던 긴축 정책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정책 공조가 지속되고 있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이머징 경제를 크게 훼손시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다만 이머징 국가들의 정책이 성장보다는 안정이라는 경제 기반 다지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예전 같은 고성장보다는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선진국의 경우 미국의 주택·고용지표가 더딘 회복을 보이고 있고 그리스의 긴축안 통과가 유로존 재정위기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점에서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하지만 최근 미국 제조업지수가 상승하며 성장이 지속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한때 분열되었던 유로존 국가들의 정책적 공조가 다시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선진국 경제 또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다.

세계 경제의 완만한 회복 속에서 양호한 투자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슨 기준으로 투자를 해야 할까. 가장 확실한 기준은 무엇보다 ‘기업의 경쟁력’일 것이다. 올 하반기는 원화 절상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고, 지진 영향에서 벗어나고 있는 일본 업체들의 공격적인 경영이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한국 수출 기업들의 경쟁력이 다시 한번 평가 받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기업 경쟁력’에 더욱 집중될 것으로 생각된다. 한국 기업이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경쟁력이 아닌 ‘소비자에게 의미 있는 가치’를 안겨줄 수 있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세상 사람들에게 ‘손 안의 인터넷’이라는 가치를 안겨주었고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나가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향후 한국 경제와 주식시장의 미래는 긍정적이다. 한국 기업들 중에서도 애플처럼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별적인 성장을 이루어나갈 수 있는 기업이 다양한 산업에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자동차부품 산업과 조선 산업의 경쟁력을 들 수 있다. 한국 완성차의 경쟁력이 해외에서 인정을 받으면서 한국의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세계 메이저 완성차 메이커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조선 산업 또한 일본 지진 이후 펼쳐진 세계 에너지의 변화 흐름에서 ‘LNG 장비’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나가는 모습이다.

코스피 지수가 2200대를 향해 가고 있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2200대의 지수가 부담스러워 보일지 모르지만 6년 전 지수 1000을 돌파할 때도 일부 투자자들은 지수 수준이 높다며 투자를 꺼려했다. 하지만 6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코스피 지수는 2배 이상의 성장을 하였고 ‘장기투자’와 ‘분산투자’의 원칙을 지킨 펀드들의 수익률은 지수 상승률을 압도하는 수익률을 달성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2200이라는 지수에 대한 부담으로 투자에 주저하기보다는 한국 기업의 경쟁력을 믿고 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 될 것이다. 그리고 투자의 기본은 ‘장기투자’와 ‘분산투자’다. 지금처럼 지수가 높은 수준일 때 일수록 더욱 기본을 지켜야 한다. 만약 투자 기간을 단기적으로 본다면 현재 지수에서 투자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을 것이다. 진화하고 있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 속에서 다양한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을 선별해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펀드에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수급 측면 또한 현 지수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세계 시장에 풀린 유동성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이머징마켓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약 25조원이 순유출된 반면 최근 1개월 동안은 1조원 이상 순유입이 발생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연기금 또한 연간 예산 규모가 절반 이상 남아있고, 이를 하반기에 집행할 것으로 보여 수급 환경은 양호할 것으로 생각된다.



구재상(47)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창업 공신.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32세 때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 최연소 지점장으로 서울 압구정지점을 맡아 단숨에 전국 지점 수익률 1위로 올려놨다. 미래에셋의 간판 펀드인 인디펜던스와 디스커버리 펀드를 설계·운용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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