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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 임금 내걸어도 많으면 하루 3000명 ‘구직’

중앙선데이 2011.07.10 01:50 226호 4면 지면보기
국내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시장은 알바몬(www.albamon.com)과 알바천국(www.alba.co.kr)이 양분하고 있다. 두 업체에서 다루는 알바 채용은 전체의 90%를 넘는다.

숫자로 본 대학생 아르바이트 시장

이들 사이트에는 하루 1000~3000명의 구직자들이 이력서를 올린다. 채용 공고는 하루에 5000~1만여 건을 헤아린다. 주 수익원은 공고를 낸 업체들로부터 받는 하루당 4400~7만7000원의 구인 등록비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이들 중개업체에는 용돈이나 물건을 살 돈을 벌기 위한 단기 아르바이트가 대세였다. 알바몬 안소정 대리는 “일주일~한 달 정도의 기간 동안 이벤트 프로모션, 사무보조 등을 하면서 돈을 모아 노트북을 사거나 방학 배낭여행 경비를 대는 학생들이 대다수였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밥상 물가가 오르고 등록금이 치솟으면서, ‘생계형 아르바이트족’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최소 6개월에서 길게는 1~2년씩 하는 사무 보조, 바리스타, 신용카드 영업, 콜센터 상담 등의 직군에서 아르바이트생들이 대거 채용됐다. 계약직 및 파견직 사원이 할 법한 일이 아르바이트생에게 확대된 것이다. 물론 임금 수준은 법정 최저 임금 수준으로 내려갔다.

돈을 비교적 쉽게 벌 수 있는 ‘토킹 바’ ‘생동성 시험’ 등의 아르바이트생들도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토킹 바 아르바이트는 바(bar)를 찾은 남성들과 대화를 나누고 술을 함께 마시는 바텐더 역할이다. 주로 휴학 중인 여대생들이 일한다. ‘마루타 알바’로 불리는 생동성 시험(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에 피험자로 참여하는 것 역시 불경기를 타면서 지원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일부 병원에서는 생동성 시험 아르바이트 지원자만을 위한 사이트를 개설하고 있다. 대개 2주 동안 서너 차례 병원을 방문하면 30만~100만원가량을 받을 수 있다.

반면 비교적 형편이 좋은 학생들은 ‘스펙형 알바’로 몰린다. 자신의 전공과 진출 예정 분야에 맞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다. 경영학과를 다니는 학생은 컨설팅 회사의 RA(리서치 보조)로 일을 하거나, 중문과를 다니는 학생은 중국 정부 관련 기관에서 사무 보조를 하는 식이다.

최근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상이 고교·대학생은 물론이고 주부, 투잡을 원하는 직장인, 은퇴한 중년 등으로 확대됐다. 알바천국 방상욱 부장은 “아르바이트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평생 직장의 개념이 사라지면서 아르바이트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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