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두 발은 눈·얼음에 가슴은 평창에 … 2018 꿈나무 셋

중앙일보 2011.07.09 00:00 종합 30면 지면보기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은 겨울 스포츠를 하는 어린 선수들에게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림픽 유치와 함께 메달을 목에 걸 수 있는 기회가 더 가깝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밴쿠버 신화를 창조한 ‘쾌속세대’의 뒤를 이어 ‘평창 세대’로 자리매김할 겨울 스포츠 꿈나무 세 명을 만났다.



◆꿈



12세 김고은



크로스컨트리·바이애슬론 강자

월등한 파워로 겨울체전 6관왕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이 간식보다 좋아요.” 떡볶이와 과자를 좋아한다던 김고은(12·전북 무주 안성초 6년)양은 ‘크로스컨트리는 어떠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이렇게 답했다. 김양은 올 2월 열린 전국 겨울체전 초등부 크로스컨트리·바이애슬론 부문 6관왕에 올랐다. 크로스컨트리는 3개 부문의 메달을 전부 휩쓸어 종목을 석권했고, 바이애슬론에서도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평창올림픽 기대주로 꼽히는 이유다.



 김양은 겨울스포츠 가정에서 자랐다. 이모 김자연(33)씨는 올 초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겨울아시안게임 스키오리엔티어링 종목에서 은메달을 땄다. 동생 김상은(11)양도 언니와 함께 크로스컨트리를 하고 있다. 2년 전인 4학년 때 크로스컨트리를 시작했다는 김양은 “처음엔 살 빼려고 운동을 시작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코치 신동훈(26)씨는 “고은이는 몸이 아파도 훈련에 묵묵히 임할 만큼 성실하다”며 “파워가 중등부 수준인 만큼 훌륭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은 “동생과 둘이 나란히 평창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고 싶다. 꿈이 생겨서 정말 좋다”고 포부를 밝혔다.



◆희망



13세 정우택



아시안 알파인 스키 회전 우승

위기 대처능력 성인선수급












 ‘충북 스키의 희망’ 정우택(13·청주 솔밭중 1년)군은 스키센스를 타고났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돌발상황이나 위기상황 대처능력은 성인선수급이라는 얘기를 듣는다. 충북스키협회에서 일하는 아버지의 권유로 여섯 살 때부터 스키를 탄 덕분이다. 정군은 올 3월 강원도 정선에서 열린 제20회 아시안 알파인 스키 챔피언십 회전 부문에서 우승, 대회전 부문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매일 맨땅에서 점프력·근력 훈련을 하는 정군은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 “옆에서도 6명의 친구가 평창올림픽을 향해 함께 훈련 중”이라며 “눈이 없어서 유럽 선수들처럼 늘 자연스럽게 훈련은 못하지만 열성만큼은 우리가 최고”라고 당당하게 답했다. 코치 최지환(27)씨는 “우리 스키가 세계 수준과는 차이가 있지만 우택이 같은 유소년 선수들이 체계적으로 훈련을 받는다면 올림픽 메달도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정군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큰 무대에 서서 당당하게 애국가를 듣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도전



11세 장현우



전국초등 쇼트트랙 1500m 1위

인코스에 강해 승부사 기질












 “기록 세울 때의 쾌감이 정말 좋아요.” 쇼트트랙 유망주 장현우(11·서울 선곡초 6년)군은 자신의 기록에 도전하는 게 ‘스릴 만점’이라고 했다. 고교 교사인 장군의 아버지 장훈(40)씨는 원래 ‘공부나 열심히 하라’며 운동을 만류했다. 하지만 장군이 4학년 때인 2009년 전국체전에서 보란 듯이 우승하자 장씨도 든든한 지원자로 나서게 됐다. 장군은 올해 전국체전 서울지역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하고 춘천 회장기 전국초등학교 빙상대회에서도 1500m 1위, 2000m 2위를 차지했다.



 안현수 선수를 좋아하는 장군의 별명은 ‘인돌이’. 워낙 인코스를 잘 타서 붙은 별명이다. 장군은 “상대방에 뒤처져 있더라도 인코스만 들어오면 언제든지 역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다. 승부사 기질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장군은 “평창올림픽 소식을 듣고 방방 뛰었다”며 “한국에서 올림픽이 열리면 친구들도 많이 볼 수 있고 링크 적응도 빨리 할 수 있으니 좋은 점이 많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원엽 기자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