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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기업’의 산실 대덕특구, 2015년까지 매출 5000억원 창출 목표

중앙일보 2011.07.04 05:48 부동산 및 광고특집 4면 지면보기
2008년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포비든 킹덤(금지된 왕국)’. 홍콩 배우 이연걸과 성룡이 주연한 판타지 액션 영화로 국내에서도 제법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컴퓨터 그래픽(CG)을 국내 기술진이 제작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있는 ㈜매크로그래프는 ‘포비든 킹덤’의 모든 컴퓨터그래픽 제작을 담당했다. 이 회사가 내세우는 기술은 ‘디지털 액터’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가상의 배우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위험하거나 현실적으로 표현이 불가능한 장면을 가상의 배우가 대신 연기하는 것이다. 매크로그래프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신기술을 기반으로 2007년 창업한 연구소 기업이다. 올해 이 회사의 예상 매출액은 70억원이다.


[대한민국 R&D의 힘 - 대덕]







2010년 12월 대덕테크비즈센터에서 열린 ‘2010 대덕특구 기술사업화 성과보고회’ 시연 모습.







연구소기업 활성화는 2005년 출범한 대덕연구개발특구의 가장 큰 사업화 성과 사례로 꼽힌다. 연구소기업이란 공공연구기관이나 대학 등이 보유한 기술을 사업화할 목적으로 연구개발특구 내에 설립한 회사를 말한다. 회사 설립 시 연구소는 자본금 20% 이상 출자해야 한다. 연구소기업에는 법인세와 소득세를 3년간 100% 면제해 주는 등 혜택을 주고 있다. 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 윤병한 사업기획팀장은 “연구소기업 설립 제도는 창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연구원이나 대학을 뒷받침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며 “연구개발특구에서 개발한 기술은 연구소기업을 중심으로 사업성과로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연구개발특구에 연구소 기업은 18개가 운영 중이다. 분야별로는 ▶정보통신 5개▶바이오 의류 4개 ▶전기전자 3개 ▶기계소재 3개 등의 순이다. 이들 연구소 기업의 2010년 기준 총 매출액은 43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52%가 증가했다. 지난해 1곳당 평균 매출액은 25억3000만원. 연구소 기업에서 일하는 직원 수는 272명이다. 이재구 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 이사장은 “올해부터 연구소기업 설립 자격을 전국의 공공연구기관으로 확대해 해마다 10개사가 창업할 수 있도록 토털 지원시스템을 가동하겠다”며 “2015년까지 매출 5000억원과 6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연구개발특구의 사업화 성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연구개발특구의 사업화는 특구지원본부가 주도하고 있다. 특구지원본부에는 70여 명의 전문인력이 활동 중이다. 연구원·투자회사 종사자 출신 등이 있다. 특구 지원본부에서는 연구소나 대학에서 개발한 기술을 민간 기업이 상용화할 수 있도록 알선한다. 지원본부는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민간기업에 기술을 넘겨 300억원의 로열티를 받도록 했다. 실제로 지난해 지질연구소는 바닷물에 녹아있는 리튬(희토류) 추출기술을 대기업에 팔아 40억원을 벌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도 새로운 터널 굴착기술을 건설회사에 넘겨 23억원의 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특구지원본부는 이와 함께 연구소 등이 얻은 기술을 특허 출원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원천기술을 보완하는 새로운 기술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비 명목으로 기업당 2년간 10억 원을 지원한다. 특구지원본부 도움으로 2006년부터 4년간 출원한 특허 건수는 295건에 달한다. 이와 함께 특구지원본부는 성장이 멈춘 기업을 상대로 컨설팅 등의 방법으로 새로운 사업아이템을 찾아주기도 한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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