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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오를 때보다 내려갈 때 더 아프세요? 연골이 닳았군요

중앙일보 2011.07.04 05:16 건강한 당신 6면 지면보기



중년여성, 무릎이 위험하다 ②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이 환자의 무릎에 PRP시술을 하고 있다.



여자 나이 마흔에 접어들면 폐경부터 걱정한다. 그러나 중년여성의 건강을 발목 잡는 건 무릎이다. 무릎이 쑤시고 아프면 여행은커녕 동네 수퍼 가기도 힘들다. 삶의 질이 떨어져 우울하기 쉽다. 중앙일보 헬스미디어는 관절 전문 연세사랑병원과 함께 ‘중년여성, 무릎이 위험하다’는 캠페인을 3회에 걸쳐 연재한다. 두 번째 주제는 ‘관절염의 시작, 연골연화증’이다.





콕콕 쑤시는 통증, 연골연화증의 시작



주부 김영임(54·서울 중계동)씨는 한 달 전 산행을 다녀온 이후 무릎이 아팠다. 계단을 내려갈 때마다 욱신거렸다. 뜨거운 수건으로 찜질했지만 콕콕 쑤시는 통증이 계속됐다. 병원에서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했더니 연골연화증이 진행되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연골은 뼈 사이에서 뼈끼리 부딪치는 것을 막아준다. 관절의 움직임도 부드럽게 한다. 무릎의 연골은 두 군데. 허벅지뼈(대퇴골)·정강이뼈(경골) 사이와 무릎 뚜껑뼈(슬개골) 아래쪽이다. 연골이 단단함을 잃고 연해지면 닳아서 너덜너덜해진다. 연골이 물러지면 평소와 같은 강도로 무릎을 사용해도 빨리 닳는다. 물렁물렁한 홍시는 살짝 눌러도 쉽게 갈라지는 것과 같다. 손상이 심하면 연골이 완전히 없어져 뼈가 노출된다.



 연골연화증이 시작되면 무릎을 굽혔다 펼 때 콕콕 쑤시고 뻐근하다. 계단을 오를 때보다 내려갈 때 심하다. 오래 걷기나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있기도 힘들다. 물러진 연골이 대퇴골과 관절면에서 꾹 눌렸다가 펴지면서 아프다.









내시경으로 보니 정상연골은 표면이 단단하고 매끄럽다(위). 반면 물렁해진 연골은 갈기갈기 찢기고 망가져 있다.



40~50대에도 관절염 환자 될 수 있어



연골연화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잘 발생한다. 원인은 무릎이 받는 과도한 스트레스에 있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여성은 골반이 커 무릎이 구부러지는 각도가 크다”며 “하이힐을 자주 신거나, 쪼그려 앉아 집안일을 오래 하면 무릎 연골에 무리가 된다”고 설명했다.



 연골은 스스로 재생하는 능력이 없다. 아무리 작은 손상도 방치하면 범위가 넓어져 관절염으로 발전하기 쉽다. 연세사랑병원 강북점 박영식 원장은 “약물이나 물리치료는 통증을 줄여주나 약해진 연골을 다시 튼튼하게 만들진 못한다”고 말했다.



 연골연화증이 생기면 40~50대에도 관절염 환자가 된다. 중년 이후엔 운동을 할 때도 스트레칭을 충분히 한 뒤 움직인다.









자가골 연골이식술 전(위)과 후. 손상된 연골에 건강한 다른 연골을 붙인다.



자신의 혈액 이용, PRP 요법 효과



최근엔 연골을 강화하기 위해 자가혈액을 이용한다. 혈액 속에 1%를 차지하는 혈소판만 5배로 농축해 분리한 액체를 주사한다. PRP(Platelet Rich Plasma·혈소판 풍부 혈장)주사다. 혈소판엔 PDGF·TGF·EGF 등 각종 성장인자가 풍부하다. 환자의 혈액 20~40㏄을 뽑으면 2~4㏄를 얻는다. 박 원장은 “손상된 연골이나 인대, 근육에 주사하면 세포가 증식되고 콜라겐이 형성된다”며 “상피세포의 성장 촉진, 신생혈관의 재생 등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연세사랑병원은 올해 1~5월 연골연화증으로 PRP주사를 맞은 40~59세 여성 환자 349명을 대상으로 통증변화를 조사했다. 그 결과 80%의 환자가 통증이 줄었다고 답했다. 통증 정도를 1~10점(Pain VAS Score)으로 표현했더니 환자의 67%가 기존보다 통증이 3~4단계 낮아졌다고 했다. 8%의 환자는 5~7단계가 줄었다고 답했다.











 치료법은 연골의 손상 정도에 따라 다르다. 연골이 찢어지거나 구멍이 나면 연골재생술을 한다. 관절에 내시경을 넣고 자가연골세포를 이식해 손상 부위를 재생시키는 방법이다. 손상 부위가 1㎠ 이하로 작을 땐 미세천공술을 한다. 연골 밑에 있는 뼈에 미세한 구멍을 뚫은 뒤 나오는 혈액 성분을 연골로 분화시켜 손상 부위를 덮는다. 이렇게 재생된 연골은 정상 연골에 비해 60% 수준의 강도를 보인다.



 손상 부위가 1~4㎠ 이하면 건강한 다른 연골을 떼다가 복원시킨다. 고 병원장은 “이 같은 자가 골연골 이식술은 초기나 중기 이상의 관절염 환자에게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손상된 연골 부위가 4㎠ 이상이면 자가 연골세포를 채취해 배양한 뒤 주입하는 시술을 받는다.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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