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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터미널 할인점 입점 놓고 시끌

중앙일보 2011.07.04 01:00 종합 22면 지면보기



상인들 “생존권 위협” 반발



현재 김해여객터미널 터. 전체 부지의 3분의 2가 비어 있다. [김해시 제공]



경남 김해시가 민자사업으로 건립하려는 여객터미널에 대형 마트인 이마트가 들어설 것으로 알려지자 인근 상인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새 터미널이 들어설 곳은 김해시 외동 1264번지 일대 7만4400여㎡. 현재 조립식 임시건물 형태의 김해 여객터미널 로 사용하고 있다.



 김해시는 1995년 11월 이곳을 여객터미널이 가능한 ‘자동차정류장’부지로 지정, 일부 터를 임대해 임시 여객터미널로 사용하고 있다. 전체 자동차정류장 부지의 3분의 2는 공터로 남아있다. 예산 부족으로 새 터미널을 짓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김해여객터미널은 하루 30개 도시에 316회 시외·고속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가 태광실업 박연차 전 회장에게서 이 부지를 인수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신세계가 김해시에 민자사업으로 여객터미널 건립을 제안한 것이다.



 김해시는 이를 받아들여 올 3월 신세계에 여객 자동차터미널사업 면허를 승인했다. 신세계는 이곳 1만6530㎡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3층(건물면적 9006㎡)의 터미널을 짓고 그 옆에 이마트(면적 3만6828㎡)와 영화관(4966㎡)이 들어설 1층 지상 5층 건물을 지을 계획이다. 터미널과 이마트는 서로 연결된다. 시민이 무료사용할 수 있는 노외주차장(승용차 663면)도 설치된다.



 김해시는 여객터미널만 가능한 자동차정류장 부지에 판매시설·영화관이 입점할 수 있게 도시계획(제1종 지구단위계획)변경절차에 주민의견 수렴절차를 마쳤다.



 시는 토지보상비 894억원, 공사비 260억원을 확보하기 어려워 민자사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또 여객자동차 터미널 사업은 적자가 예상돼 수익성 있는 부대사업을 제시해야 민간업체가 받아들인다는 주장이다. 수원·부천·고양·성남 복합여객터미널이 그 예라는 것이다. 김해시는 도시계획 변경과 건축허가를 거쳐 오는 11월 착공해 2013년 초 완공토록 할 계획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인근 외동·동상동·삼방동 재래시장, 슈퍼마켓 업주 등이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이들은 공람공고 기간 중에도 입점 반대 의견을 냈다. 이어 상인들은 지난달 27일 ‘신세계 이마트 입점 반대 시민연대’를 결성해 활동에 나섰다. 상인대표 김한호(49)씨는 “이마트가 들어서면 인근 재래시장 5곳, 슈퍼연합회 업주, 상가 점포주 등 1500여 명이 직접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생존권 보호를 위해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상인들은 앞으로 서명운동, 집회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유통기업 상생발전 및 전통상업보존구역 지정에 관한 조례’에 따라 신세계로부터 상생협력 사업계획서를 제출받 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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