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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은평 재개발 수주 위해 87억 뿌려

중앙일보 2011.07.04 00:30 종합 18면 지면보기
롯데건설이 재개발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조합원 수백 명을 매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조합원 890명 현금 매수
상무·현장소장 등 3명 기소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태철)는 재개발 공사를 따내기 위해 조합원들에게 87억원에 달하는 금품을 뿌려 경쟁사 입찰을 방해한 혐의(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등)로 롯데건설과 이 회사 상무이사 한모(54)씨, 현장소장 강모(38)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3일 밝혔다. 검찰은 “재개발 사업과 관련해 대기업이 직접 대규모의 조합원을 매수한 사실이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한씨 등은 지난해 서울 은평구 응암제2구역 주택재개발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용역업체를 통해 대의원 48명 등 조합원 890명에게 현금 50만~3500만원을 건네는 등 총 87억1672만원을 돌린 혐의다. 2467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이 재개발 공사는 총사업비 28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 측은 현장소장인 강씨를 용역업체에 상주시키면서 매수 작업을 총괄하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금품을 주면서 조합원들에게서 자사를 시공사로 선정한다는 내용의 결의서와 입찰 경쟁사에 써준 결의서를 철회한다는 문서 수백 장을 받아 지난해 6월과 9월에 열린 조합원 총회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수된 조합원들이 롯데건설이 포함된 컨소시엄에 표를 몰아줘 해당 컨소시엄이 시공사로 최종 낙찰됐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롯데건설과 짜고 비자금을 조성하고 직원들을 동원해 조합원들을 매수한 혐의로 용역업체 운영자 김모(51·여)씨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한씨와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도주 및 증거 인멸의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됐다. 



정원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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