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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의 마켓뷰] 2분기 어닝 시즌 … 금융·유통·제약·음식료 주목을

중앙일보 2011.07.04 00:25 경제 10면 지면보기
불안하던 주식시장에서 안도 랠리가 시작됐다. 그리스 사태가 위기 국면을 잠시 넘기고, 미국 경제지표는 좋아지기 시작했다. 제조업 지표도 회복세로 접어들었고 부동산 가격도 올랐다.



7월 이후 일본의 생산 차질까지 회복된다면 향후 경제 전망은 더욱 호전될 전망이다. 시장이 긴 조정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7월이 시작됐다. 이번 주부터 2분기 어닝(실적) 시즌이 본격화한다. 이제 시장에 대한 판단 기준을 경제지표에서 기업 실적으로, 타깃을 그리스 사태에서 실적이 좋아진 기업으로 바꿔볼 필요가 있다. 향후 기업 이익을 기준으로 보면 기업 이익과 주가의 관계를 보여주는 주가수익비율(PER)이 9.6배로 10배 밑으로 내려왔다.



 게다가 코스피200의 주요 기업 기준으로 살펴보면 올 2분기 실적은 이익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1분기와 비교해서도 20.3%의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3분기 실적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7.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제지표에 대한 우려에도 기업 이익은 전년 대비 20%대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주가 수준은 지난해 연말과 비슷하거나 일부 우량 주식의 경우 주가가 더 떨어진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기업 실적과 관련해 주목해야 할 업종은 무엇일까. 최근 애널리스트가 2분기 실적 수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하는 업종은 유통과 제약, 금융, 자동차, 음식료 등이다. 올 상반기 시장을 주도하던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처럼 특정 업종에 치우친 쏠림현상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대신 쏠림현상의 반대급부로 2분기의 실적 개선에도 주가가 크게 떨어진 종목과 업종이 늘어났다.



 예를 들어 음식료 업종의 경우 국제 곡물가 하락과 원화 가치 안정으로 원가는 떨어졌지만 그동안 미뤄졌던 제품 가격 인상은 진행되고 있어 실적이 좋아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시장에서 소외됐던 금융 업종도 주가는 충분히 떨어진 상태다.



반면 이익 증가 폭은 전년과 비교할 때 높은 데다 애널리스트의 이익 추정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하나의 예를 들자면 우리금융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배 수준이고 예상 PER은 5.3배로 나타나고 있다. 경기에 대한 불투명성도 여전한 데다 부실 자산에 대한 우려가 말끔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주가 하락의 폭은 과도하다는 판단이다.



 특이한 것은 외국인투자자는 4월 이후 최근까지 한국 시장에서 약 4조원의 주식을 내다 팔았다. 하지만 같은 기간 약 2조원가량의 금융주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왜 은행주를 샀을까. 생각해 볼 대목이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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