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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설(世說)] 한나라당, 큰 정치 해야 산다

중앙일보 2011.07.04 00:08 종합 29면 지면보기






장성호
배재대 교수·정치외교학과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오늘 열린다. 현재 7명의 후보가 각자 차기 당대표를 꿈꾸며 뜨거운 사자후를 토해내고 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이번 당대표 선거는 한나라당의 명운을 건 중요한 행사가 될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를 맞아 그동안 내재돼 있던 각종 사회갈등이 집권4년차가 되면서 정부와 한나라당의 발목을 잡는 등 한나라당은 현재 총체적인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반값 등록금과 무상급식 등 무상복지 시리즈를 내세우는 야권의 움직임에 거대여당에 걸맞지 않게 당·정·청이 우왕좌왕하는 모습마저 보인다. 위기일수록 초심과 정도를 지키는 것이 살길이라는 것은 역사의 진리다. 당장 선거가 어렵고 내 지역구가 위태롭다고 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버리는 것은 어리석은 꼼수정치다.



 민주주의가 발전하려면 자유와 평등의 두 핵심 원리가 조화를 이룰 때 가능하다. 자유를 중시하는 쪽이 보수이고, 이들은 자유시장경쟁과 안보, 그리고 성장 위주의 정책을 기반으로 정치행위를 하는 집단이다. 이에 반해 평등을 중시하는 쪽은 진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들은 현상 타파와 사회복지 등 분배에 정책의 주안점을 두는 집단이다. 올바른 민주적 정당체계를 구성하려면 자유를 중심 기반으로 하는 보수정당과 평등을 기반으로 하는 진보정당이 양립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수정당인 한나라당의 정책적 지향점을 어디에 두어야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당원과 정당 지도자들은 고민해야 한다. 순간의 인기에 영합하거나 야당의 포퓰리즘적인 정책을 따라 하는 식의 정치로는 결코 나라를 살리는 큰 정치를 할 수 없다. 비록 위기일수록 한나라당이 가지는 정체성과 정책의 방향을 한나라당의 고유한 색깔로 유권자와 당원들의 평가를 받는 것이 올바른 정치의 길이다.



 수많은 사회적 갈등이 산적해 있는 지금,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의 선택과 정책 비전에 국민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분명한 것은 어떤 선택이든 한나라당다운 보수적인 모습이 결국 가장 올바른 길을 열어줄 수 있다는 점이다. 한나라당의 큰 정치, 과연 어떤 지혜로운 해법을 도출할지 기대된다.



장성호 배재대 교수·정치외교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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