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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고아 거둔 남편 뜻 이어 부인이 사재 털어 봉사의 삶

중앙일보 2011.06.29 01:22 종합 25면 지면보기



춘천 애민보육원 설립60돌 맞아



1950년대 초 설립된 애민보육원 앞에서 최병환씨가 미군 병사와 포즈를 취했다. [애민보육원 제공]



전쟁 고아를 수용하기 위해 출범한 춘천시 우두동 애민보육원이 설립 60년을 맞았다. 애민보육원은 28일 오후 설립 60주년 기념행사를 했다. 기념행사는 예배에 이어 설립 초기부터 현재까지의 사진자료를 슬라이드로 편성한 영상 상영 등 간단하게 진행됐다.



 애민보육원이 설립된 것은 6.25전쟁 1년 후인 1951년 6월28일. 수많은 전쟁고아가 갈 곳이 없어 방황하던 시절이었다. 일본 와세다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설립자 최병환(1985년 12월 작고)씨는 춘천시 옥천동 가정집에 6명의 고아를 수용해 애민보육원의 문을 열었다. 일본에서 공부할 때 비슷한 일을 하던 스승을 보고 ‘자신도 하겠다’ 생각한데다 기독교인으로 사랑을 실천하자는 뜻에서였다. 50년 대 후반에는 지금의 위치에 자신이 설계해 직접 돌집을 지었다. 이 집은 현재 사무실로 활용되고 있다. 보육원 운영비는 부인 조수정(89)씨가 운영하던 병원 수익으로 상당수 충당했다. 최씨 작고 후 보육원 운영을 맡았던 조씨는 현재도 보육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보육원 관계자는 “조씨가 원생에게 잘 먹이지 못했던 것을 안타까워했다”고 회고했다.



 원훈인 자립·봉사·감사 가운데 자립을 중요시하는 애민보육원은 7월부터 2박3일 일정의 자립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에는 화천 홍천 등 인근지역에서도 참여할 수 있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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