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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데이’ vs ‘즐거워예’ 소주 전쟁

중앙일보 2011.06.29 01:11 종합 25면 지면보기



부산 대선주조, 무학에 도전장





부산 ‘소주 시장’에 전운(戰雲)이 감돌고 있다. 부산의 향토 소주 업체 대선주조㈜가 28일 부산 롯데 호텔에서 신제품 저도(低度) 소주 ‘즐거워 예’ 발표회를 열고 경남 창원 ㈜무학의 ‘좋은데이’에 빼앗긴 시장 탈환에 나섰다.



 ‘즐거워 예’는 알코올 도수에서 경쟁 제품인 좋은데이(16.9도)보다 낮은 16.2도를 선택했다. 대선은 애초 16도 소주를 출시하려고 했으나 알코올 도수가 16.2도 일 때 더 맛 있고 목에서 쉽게 넘어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기존 저도 소주보다 단맛을 30% 줄이면서 순한 맛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20대 여성, 술자리가 잦은 30~40대 직장인, 건강에 관심이 높은 50대 직장인 등 다양한 연령층을 겨냥하고 있다.



 20대 여성층을 겨냥해 체지방 감소 및 미백 효과가 있는 BCAA 아미노산을 첨가했다. 감미료 중 가장 비싼 토마틴((Thaumatin,)을 넣어 달지 않으면서도 깔끔한 맛을 만들어 냈다. 토마틴은 서아프리카 열대우림에서 자생하는 식물인 카템페에서 추출한 천연식물성 감미료다. 단맛이 설탕의 3000배에 달하며, 가격도 ㎏당 2000만원으로 비싸다.



 특히 국내 최초로 나노급 초미세 산소를 소주에 주입시켜 알코올과 물 분자 간 결합력을 증가시킨 ‘나노 버블’ 공법을 사용해 소주 특유의 알싸한 맛을 유지하면서도 순한 맛을 지니게 한다. 나노 버블은 일반 기포와 달리 수중에서 완전히 용해돼 용존산소량을 증가시켜 숙취해소에도 도움을 준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대선주조 조용학 사장은 “81년을 쌓아온 대선주조의 기술력으로 올해 말까지 부산시장 점유율을 60%대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부산의 소주 시장은 대선주조 주력 상품인 ‘시원(C1)소주’가 한때 98%까지 점유했으나 지금은 30%대로 떨어졌다. 최근 4~5년간 대선주조 소유자였던 푸르밀(옛 롯데우유) 신준호 회장이 많은 이익을 남기고 외국계 사모펀드에 팔아 넘기면서 시민들이 외면한 것이 큰 이유다.



 이 틈을 타고 무학은 ‘좋은데이’를 출시, 부산시장 점유율을 50%대로 끌어올리며 1위로 급성장했다. 무학은 부산시민의 입맛이 이미 ‘좋은데이’에 기울어져 있어 경쟁사의 신제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산 소주시장 점유율을 현재 55%에서 70%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무학은 이달 초 마케팅 담당 부서 전체를 부산물류센터로 옮기고 판촉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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