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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선수 월급 줄 돈도 없어요’ 다저스 눈물의 파산보호 신청

중앙일보 2011.06.29 00:16 종합 28면 지면보기



관중은 주는데 구단주는 흥청망청
“중계권료 가져다 쓸 가능성”
MLB 사무국, 협상 승인 안 해





메이저리그(MLB) 명문 구단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다저스는 28일(한국시간) “구단이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으며 운영을 포기하는 최악의 상황을 면하기 위해 델라웨어 법정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법원이 다저스의 파산보호를 승인하면 다저스의 채무가 일정 기간 유예되고, 회생을 위해 법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저스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은 프랭크 매코트 구단주와 버드 셀리그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사이의 갈등 탓이다.



 부동산 갑부 매코트 구단주는 2003년 다저스를 인수했다. 그런데 그가 다저스를 맡은 후 관중 감소로 수익이 크게 줄었고, 매코트 구단주의 사치스러운 생활 및 부인과의 이혼소송 등 잡음이 흘러나왔다. 특히 매코트 구단주의 부인이 이혼 소송에서 거액의 위자료를 요구한 것이 알려지자 다저스의 중계권 계약에도 문제가 생겼다. 매코트 구단주가 폭스TV와 17년간 30억 달러(약 3조2000억원)에 이르는 중계권료 협상에 성공했는데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이 중계권 협상을 승인하지 않았다. 매코트가 이 돈을 이혼 위자료 등 개인적인 목적으로 쓸 가능성이 있다며 셀리그가 승인을 거부한 것이다. 다저스에는 직격탄이었다.



 다저스는 최근 선수들의 월급을 지급할 돈이 없어 투자은행에 약 1억5000만 달러(약 1600억원) 대출을 신청했고, 법원이 파산보호 신청을 승인하면 이 돈을 받게 된다. 그래도 채권 후순위에 있는 매니 라미레스, 앤드루 존스, 구로다 히로키는 급여를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28일 “다저스 최고 연봉자인 구로다 히로키가 방출될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고 보도했다.



 다저스는 1884년 창단해 월드시리즈에서 여섯 차례 우승한 명문팀이다. 박찬호(38·오릭스)가 94년 메이저리그 첫발을 내디뎠던 팀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전 다저스 감독을 지냈던 조 토레 메이저리그 운영담당 부사장은 “매우 슬픈 소식”이라고 했다.



 로스앤젤레스 지역 언론은 “다저스의 총 자산은 5억~10억 달러로 추산된다. 1억~5억 달러가량인 부채보다 많아 법원이 파산보호 신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저스의 파산보호 신청 승인 여부는 29일 결정된다.



김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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