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 전자·차 경쟁력 … 도레이·듀폰 불러들였다

중앙일보 2011.06.29 00:08 경제 1면 지면보기






도레이가 구미에서 만들 탄소섬유 이렇게 쓰인다 왼쪽부터 LNG선의 저장탱크, 골프채, 비행기 동체와 날개, 미래 경량화 자동차 차체.





한국 산업의 단단한 경쟁력이 1조원을 훌쩍 넘는 외국투자와 기술혁신센터 유치를 이끌어 냈다.



 일본 소재기업 도레이와 한국법인 도레이첨단소재는 28일 경북 구미 국가산업4단지에서 2022년까지 1조363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경북도·구미시와 체결했다. 또 이날 미국의 화학·바이오회사 듀폰은 경기도 분당에 세계 1호 ‘이노베이션 센터’의 문을 열었다.



 닛카쿠 아키히로(日覺昭廣) 도레이 본사 사장은 이날 최첨단 신소재인 탄소섬유 1공장 기공식 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 탄소섬유 소재를 쓰는 조선·자동차 분야의 세계적 기업이 많다는 것이 투자를 결정한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을 도레이의 세계 최대 생산 거점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도레이는 현재 일본과 미국·프랑스에서 탄소섬유를 만들고 있으며 전 세계 탄소섬유시장의 40%를 차지하는, 이 분야 세계 1위 업체다.



 한국에 탄소섬유 공장이 들어서는 것은 처음이다. 1공장은 2013년 1월 완공 예정이다. 도레이와 도레이첨단소재는 구미에 탄소섬유 생산 공장을 짓는 것뿐만 아니라 이를 원료로 한 항공기·자동차 부품 공장까지 세운다. 양해각서 체결식에 참석한 김정관 지식경제부 차관은 “1조3630억원은 한국에 생산 시설을 짓는 그린필드형 투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2022년까지 투자가 마무리될 경우 협력업체와 편의시설 종사자까지 포함해 모두 3만 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한국법인의 매출은 지난해 1조1300억원에서 2022년 5조원 이상으로 늘어나고, 한국 내 관련 산업의 총생산은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양해각서 체결식과 기공식에는 사카키바라 사다유키(<698A>原定征) 도레이 본사 회장과 닛카쿠 사장,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사장, 이상득·김성조·김태환 한나라당 국회의원, 김정관 차관, 김관용 경북도지사,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주한일본대사 등이 참석했다.



 듀폰은 28일 문을 연 분당 이노베이션 센터를 통해 한국을 자동차 부품과 전자·반도체 소재 분야 신기술 개발 논의의 중심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듀폰의 토머스 M 코넬리 부회장은 “한국에 세계 유수의 전자·자동차 기업들이 있어 1호 이노베이션 센터를 한국에 두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기업들이 누구보다 빨리 기술 혁신을 통해 변화해 나간다는 점도 1호 센터가 생긴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분당 이노베이션 센터는 듀폰과 거래하는 업체가 듀폰의 전 세계 75개 연구개발(R&D) 센터와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신기술 개발 논의를 하는 곳이다. 듀폰은 한국에 이어 대만·태국·인도와 중남미·유럽 지역에도 이노베이션 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구미=권혁주 기자, 분당=한은화 기자





◆탄소섬유=강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밖에 되지 않으면서도 강도는 10배나 강하다. 종전에는 테니스 라켓, 골프채 등에 쓰였으나 점점 더 가볍고 강해지면서 항공기와 자동차 등으로 쓰임새가 넓어졌다. 위성발사체인 나로호 몸체에도 들어갔다.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