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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 신약 개발 총력 … 세계시장 뚫는다

중앙일보 2011.06.28 13:16 부동산 및 광고특집 1면 지면보기
요즘 국내 제약사들은 그야말로 ‘동네북’ 신세다. 일부 제약사가 의사에게 건넨 리베이트 때문에 정부로부터 ‘뭇매’를 맞았고, 환자와 그 가족들은 약값이 비싼 이유가 리베이트에 있었다면서 제약사를 비난했다.



이달 들어 정부가 일부 약품을 수퍼마켓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1만4000여 개소에 이르는 전국의 편의점 등에 진출할 수 있게 됐지만 이 또한 제약사들로서는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약사들 눈치가 보여서다. 행여나 약사들에게 밉보이면 일반의약품보다 매출 비중이 큰 전문의약품 판매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 대형마트나 수퍼마켓 등을 상대할 경우 가격 인하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어 제약사들은 정부의 수퍼 판매 허용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있다.









토종 제약사들이 세계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안산에 있는 보령제약 중앙연구소 연구원들이 신약 후보 물질을 찾고 있는 모습. [보령제약 제공]







이런 동네북 처지에서 벗어나는 길은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며 명실공히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더 이상 리베이트에 의존하지 않는 영업을 위해서는 제품력에서 차별화를 이뤄야 하고, 국내 약사들 눈치를 안 보려면 해외 시장을 넓히는 일이 급선무다.



보령제약의 고혈압 신약 ‘카나브’가 대표적인 혁신 사례다. 올 3월 발매 이후 다국적 제약사들이 주도하던 고혈압약 시장에 진입해 가파르게 성장하는 중이다. 발매 첫 달인 3월에는 약 2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4월에는 이보다 100% 성장한 4억원어치가 팔리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달에는 약 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종합병원 처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3분기에는 국내 신약 중 최단기로 월 매출 10억원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보령제약 고혈압 신약 ‘카나브’ .



보령제약은 ‘카나브’ 수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1월 멕시코 제약사인 스텐달과 약 2300만 달러(약 25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은 데 이어 현재 중남미 12개국과 수출협상을 하고 있다. 보령제약 김광호 대표이사는 “지금껏 개발된 10여 개의 국내 신약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첫 케이스”라며 “국내 시장에 빠르게 안착함은 물론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신약으로서 카나브의 가치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1위 제약사 동아제약은 지난달 천연물 신약으로 허가받은 기능성소화불량증 치료제 ‘모티리톤’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 회사의 세 번째 신약이다. ‘모티리톤’은 나팔꽃 씨와 현호색의 덩이줄기에서 추출한 약효성분을 함유한 신약으로, 기능성 소화불량에 효과가 있다. 기존 치료제들은 위의 배출 능력을 키워주는 작용만 하는 것에 반해 ‘모티리톤’은 위 배출 촉진과 위 순응장애 개선, 위 팽창통증 억제 등 복합적인 작용을 한다. 1300억원 규모의 위장관운동촉진제 국내 시장에서 대형품목으로 성장이 예상된다. 또한 이미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제약사와 해외판권 계약을 했고 미국·EU·중국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지난해 업계 2위에 오른 녹십자는 지난 4월 세계에서 네 번째로 계절독감 백신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 승인을 따냈다. 이로써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WHO 산하기관이 진행하는 독감백신 국제입찰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 요건을 충족하게 됐다. 이에 따라 수출에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녹십자는 독감·수두 백신과 글로불린 등 혈액제제를 중심으로 내년 1억 달러 수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한미약품의 혁신 의지 또한 대단하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하면서도 개량신약 개발을 통해 축적한 재원을 연구개발(R&D)에 적극 투입했다. 지난해 총 매출의 14.3%인 852억원을 R&D에 썼으며, 올해 그 규모를 15%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개발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디자인된 한미약품의 신약 파이프라인은 2013~2014년부터 매년 1~2품목씩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업계에 비해 규모가 작은 바이오업계의 약진도 눈에 띤다. 에프씨비파미셀은 다음 달 1일 세계 첫 줄기세포치료제의 허가를 앞두고 있다. ‘허티셀그램-AMI’로 불리는 이 치료제는 성체줄기세포에서 유래한 것으로, 급성심근경색을 완화해준다. 우리나라가 줄기세포 치료제 분야에서 처음으로 신약을 허가함으로써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리더십을 갖추게 됐고, 차세대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우위를 누릴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 허가 전 임상시험 단계에 있는 줄기세포치료제로는 모두 7개 업체 22개 제품이 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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