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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에 국내 1호 ‘택시 열차’ 달린다

중앙일보 2011.06.28 01:06 종합 23면 지면보기



포스코, 무인궤도차 착공





전남 순천시와 ㈜포스코는 24일 순천시 오천동 순천만 국제습지센터 건립 부지에서 소형 무인궤도차(PRT:Personal Rapid Transit) 착공식을 가졌다.



 무인궤도차는 승객이 6명까지 탑승하며, 지상 또는 공중에 설치된 궤도를 따라 움직인다. 전철과 달리 중간 정류장에 정차하지 않고 목적지까지 곧바로 갈 수 있는 택시 형식의 운송수단이다. 논스톱 운행이 가능한 것은 정류장이 궤도의 본선에서 떨어져 나와 있는 오프라인(Off-line)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포스코가 개발한 무인궤도차는 100% 전기에너지를 사용한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고 소음도 적다. 세계적으로도 영국·네덜란드에서만 상용화가 진행 중인 미래형 친환경 교통 시스템이다. 포스코는 610억원을 투입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개막하는 2013년 4월20일 이전에 시스템을 완공하기로 했다. 포스코가 직접 상업 운전해 수익금으로 투자비를 회수하며, 적자가 발생할 경우 순천시가 보전해 주기로 했다.



 무인궤도차는 순천만~국제습지센터 4.5㎞ 구간을 최대 시속 45㎞ 속도로 운행할 예정이다.



 순천시는 이 차가 국제정원박람회장과 순천만을 찾는 관광객의 운송 효율을 높이고 순천만 생태보호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들은 ▶대기업에 대한 특혜 의혹 ▶운영 손실보전에 따른 순천시의 재정부담 ▶지역민 의견 수렴 부족 ▶순천만에 미치는 악영향 등을 이유로 사업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순천시위원회는 24일 무인궤도차 착공식에 맞춰 성명을 발표, “포스코가 30년간 운영권을 가지며, 이 중 20년간은 적자가 날 경우 순천시가 보전해 주기로 협약이 돼 있다”며 “사업이 타당성 조사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착공식 현장에서는 무인궤도차 공사 구간인 오천동 주민 30여 명이 노선 변경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에 대해 순천시는 이 사업이 순천만 생태를 보전할 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며 반박하고 있다. 장영휴 순천시 관광진흥과장은 “무인궤도차는 관광객 운송 및 유치 효과가 큼은 물론, 순천만과 국제정원박람회장을 찾는 관광객을 자연스럽게 도심으로 유도해 이들의 순천 체류시간과 소비 지출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순천시는 또 기존 설계 노선보다 순천만 습지에서 도심 방향으로 1.5㎞ 가량을 우회하는 등 친환경적으로 설계하고 건설함으로써 순천만의 자연환경을 보존하는 데도 관심을 쏟겠다는 입장이다.



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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