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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대회 코앞인데 … 대구, 미세먼지 걱정

중앙일보 2011.06.27 01:51 종합 21면 지면보기



CNG버스, 경유차 매연 저감 지원 …
대기오염 개선 효과 안 나타나
8월 세계 마라톤 도심서 출발
시 “장마 끝나면 오염 크게 줄 것”



대구시 신매동의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천연가스 시내버스에 오르고 있다. [공정식 프리랜서]



지난 23일 오후 대구시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공원 단풍나무 숲 길 벤치에 시민들이 줄지어 앉아 있다. 산책하는 사람도 많다. 공원 가운데 있는 농구장에는 대학생들이 땀을 흘리며 농구에 푹 빠져 있다. 이곳에선 오는 8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때 마라톤 경기가 열린다. 국채보상공원의 종각을 출발해 도심을 돌아 들어오는 코스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가 도시 홍보를 위해 출발지점을 대구스타디움에서 도심으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2007년 3월 대회를 유치한 뒤 대기질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육상경기가 대기의 상태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심의 대기 오염도가 이전보다 크게 개선되지 않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대기 중 미세먼지(PM-10) 농도는 ㎥당 51㎍으로 2006년의 54㎍에 비해 다소 떨어졌다. 이산화질소(NO2) 농도는 0.023ppm에서 0.025ppm으로, 오존(O3)은 0.020ppm에서 0.022ppm으로 오히려 높아졌다. 아황산가스(SO2)는 0.006ppm에서 0.005ppm으로 별 차이가 없었다. 이산화질소·오존·아황산가스 농도는 모두 허용기준 이내였지만 미세먼지 농도는 환경기준 50㎍/㎥을 초과했다.



 특히 미세먼지 오염도는 서울·부산·광주·대전·울산 등 다른 대도시보다 높았다. 이들 지역의 농도는 44∼49ppm이었다. 이산화질소는 부산·광주·대전·울산(0.020∼0.023ppm)보다, 오존은 서울·인천·대전(0.019∼0.021ppm)보다 높았다. 아황산가스 농도는 서울과 같고 광주·대전(0.004ppm)보다는 높았다.



 대구시는 쾌적한 환경에서 세계 육상대회를 치르기 위해 대기환경 개선계획을 세워 추진해 왔다. 시내버스와 청소차량 878대를 천연가스 버스로 교체하고 경유차에 매연여과장치를 부착하는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또 주유소 210곳에 유증기 회수설비를 하도록 지원하고 자동차 공회전 제한구역 237곳을 지정해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대기배출업소 1316곳을 점검한 뒤 위반업소 47개소에 대해 조업정지 등 행정처분도 했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설비도 갖췄다. 마라톤 코스가 일부 포함된 만촌네거리∼신당네거리(9.1㎞) 도로 중앙에 132억원을 들여 클린로드 시스템을 구축했다. 도로를 씻어내는 살수시설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오염도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 시민 김종두(69)씨는 “대회가 눈앞인데 일부 오염물질의 농도가 환경기준을 넘었다니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지난해 10, 11월 연무현상이 심해 미세먼지의 농도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분지인 도시 특성도 원인으로 든다. 공기가 정체되면서 오염물질이 잘 흩어지지 않아 오염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구시 권후달 대기환경담당은 “장마철에 오염물질이 씻겨나가면서 해마다 9월 초에는 대기오염도가 많이 낮아진다”며 “이 때문에 대회기간 대기의 질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홍권삼 기자

사진=공정식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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