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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권 마지막 검찰총장은 누구?

중앙일보 2011.06.27 01:30 종합 2면 지면보기
요즘 검찰에선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는 말이 화제다. 원래 ‘운이 7할이고 재주가 3할’이라는 뜻인 이 말이 검찰에선 ‘운이 7할이고, 기다림이 3할’이라는 의미로 바뀌어 쓰이고 있다. 이명박 정부 임기 말의 검찰총장(38대) 낙점을 기다리는 유력 후보들의 간절한 심정을 단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오는 8월 19일로 임기가 끝나는 김준규 검찰총장의 후임자 선정은 이명박 대통령이 쉽게 결론 내리기 어려운 사안이다. 내년 총선과 대선 관련 수사를 책임져야 하는 데다가 친인척 비리를 둘러싼 각종 정치공세에 대해 시시비비를 엄정하게 처리해주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차기 검찰총장은 조직 장악력이 뛰어난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26일 현재 사법연수원 13기 동기인 차동민(52) 서울고검장과 한상대(52) 서울중앙지검장(고검장급)이 1순위로 거론되고 있으며, 13기 박용석(56) 대검 차장과 이들보다 한 기수 낮은 14기 노환균(54) 대구고검장도 유력한 후보다.


차동민·한상대 경합, 박용석·노환균도 후보에 … 김준규 후임 내달 초중순께 결정











 사실 청와대는 천성관 전 총장 후보자의 낙마로 출범한 ‘김준규 총장의 검찰’을 신뢰하지 못했다. 잦은 구설에 지도력 부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차 고검장과 한 지검장은 라이벌이다. 기획과 특수 수사 분야를 두루 경험한 차 고검장은 위기 관리 능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임채진 전 검찰총장의 사표로 검찰 수뇌부 공백 사태가 발생했을 때 대검 차장에 발탁돼 조직을 안정시켰다. 영호남이 아닌 경기도 평택 출신이다. 지역색이 강하지 않다. 서울 출신으로 고려대를 나온 한 지검장은 리더십이 있다는 평가다. 현직 서울중앙지검장이라서 정보 파악이 빠른 점도 이점이다. 지난 1월 말 서울고검장에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옮긴 뒤 BBK사건에 연루됐던 에리카 김과 도피성 외유를 떠났던 한상률 전 국세청장 사건 수사를 마무리했다. 한 지검장이 사석에서 “형님”이라고 부르는 박 차장은 경북고를 졸업했다. 고교 1년 선배인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의 향후 진로가 박 차장 낙점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 차장은 대검 중수부장 시절인 2008년 ‘박연차 게이트’ 사건의 단초를 마련했다. 추진력이 강한 원칙주의자로 불린다.



 노 고검장은 이들보다 한 기수 후배지만 후보 중에서 유일하게 TK(대구·경북) 출신으로, 고려대를 나왔다. 특히 공안검사 출신으로 서울중앙지검장을 1년5개월간 역임해 내년 총선·대선 관련 수사 지휘에 적합하다는 얘기가 있다. 노 고검장이 낙점되면 선배와 동기들이 대거 옷을 벗어야 한다. 현 정부의 입장에선 조직을 쇄신할 수도 흔들 수도 있는 ‘양날의 칼’인 셈이다. 국회 인사청문회와 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일정 등으로 차기 총장은 다음 달 초중순께 내정될 가능성이 높다.



조강수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차동민
(車東旻)
[現]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
1959년
한상대
(韓相大)
[現]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
1959년
박용석
(朴用錫)
[現] 대검찰청 차장검사
1955년
노환균
(盧丸均)
[現] 대구고등검찰청 검사장
195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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