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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진, 집무실에 김영춘 사진 건 까닭은

중앙일보 2011.06.27 01:14 종합 4면 지면보기
서울 용산 삼각지에 있는 국방부 청사 2층 김관진(62) 장관의 집무실. 태극기와 군 통수권자인 이명박 대통령의 사진 말고도 걸려 있는 게 있다. 북한 김영춘(75) 인민무력부장과 김격식(71) 4군단장의 사진이다. A4 용지 정도로 크진 않다. 위치는 김 장관이 늘 앉는 의자 뒤쪽 벽이다. 북한 군 수뇌부의 사진이 왜 김 장관의 방에 걸려 있는 것일까. 국방부 관계자는 “장관이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적장을 보면서 ‘지금 이 순간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하고 짚어보는 차원에서 붙여놓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적이 장관의 등을 노려보고 있는 만큼 한시도 적을 잊어선 안 된다는 마음가짐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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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직후인 지난해 12월 취임한 김 장관의 카운터파트는 북한의 국방장관에 해당하는 김영춘 부장이다. 2000년대 중반 후계자 김정은의 생모 고영희(2004년 사망)의 군내 우상화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2009년 2월 인민무력부장에 올랐다. 김관진 장관은 그러나 김격식에 더 신경을 쓴다고 한다.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야전에서 맞붙어온 이력 때문이다. 2005년 김 장관이 합참 작전본부장을 마치고 서울과 수도권 방어를 주 임무로 하는 3군사령관을 맡았을 때 김격식은 반대편에서 2군단을 지휘하고 있었다. 2군단은 서울·경기 북부가 공격 대상이다. 군 관계자는 “당시 두 사람 간에 눈에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꽤 있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이 2006년 11월~2008년 3월 합참의장이었을 때 김격식은 김영춘에 이어 군 총참모장(2007년 4월~2009년 2월)을 맡았다. 김격식은 이어 황해도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관할하는 4군단장으로 내려왔다. ‘강등’이라기보다는 전권을 갖고 NLL을 무력화하라는 임무를 띠고 왔다는 게 우리 군의 분석이다. 2009년 11월 대청해전, 지난해 11월의 연평도 포격 도발은 김격식이 주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해 3월의 천안함 폭침은 그가 김영철 정찰총국장과 함께 일으킨 도발이라는 게 우리 군의 분석이다.



 한민구(58) 합참의장 집무실에도 북한군 카운터파트인 이영호(69) 총참모장의 사진이 걸려 있다. 한 의장이 책상에 앉았을 때 보이는 벽면에 걸려 있다. 2009년 2월 김격식의 뒤를 이어 총참모장이 되기 전 평양방어사령관을 지낸 이영호는 김정은 후계 체제 국면에서 급부상한 실세다. 김정은과 더불어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인 데다 당 정치국 상무위원이다. 공교롭게도 한 의장 역시 2006년부터 2년간 수도방위사령관을 지냈다.



 군 관계자는 “김 장관과 한 의장은 천안함과 연평도라는 전대미문의 북한 도발이 있었던 만큼 재도발 시 응징해야 한다는 긴장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전쟁을 잊으면 반드시 위기가 온다’는 망전필위(忘戰必危) 정신을 두 사람 모두 머릿속에 갖고 있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국방부 지휘통제실 복도에는 화염에 싸인 연평도 사진과 지난 1월 해군의 아덴만 여명 작전을 담은 사진도 걸려 있다” 고 했다.



김수정·정용수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김관진
(金寬鎭)
[現] 국방부 장관(제43대)
194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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