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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자율고 탐방 ③ 명덕외고

중앙일보 2011.06.19 23:42



외교관 꿈 이룰 남다른 학습·경험을 꾸밈없이 나타내야







지난해 첫 자기주도학습 전형으로 선발된 신입생들에게는 어떤 특성과 유형이 있는지 특목·자율고탐방 연재 한영외국어고 편<중앙일보 MY LIFE 6월 7일자 M16면>에서 분석했다. 외고 입시 분석 두 번째 편에선 외고 전형방법인 학습계획서 작성과 면접 준비에 대해 알아봤다. 외고 진학을 고민 중인 구종범(서울 언주중 3)군과 백지영(서울 중원중 3)양이 지난 13일 명덕외고를 방문해 이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외고 입시 대비 학습·활동 내용



1. 진로희망, 흥미 2. 창의적 재량활동 3. 특별활동 4. 교과학습발달 5. 독서활동 6. 2학년 영어 성취도



구종범군

1. 외교관, 역사책 읽기.

2. 일본어 회화 17시간 이수, 한자 16시간 이수.

3. 1학기 학급선도, 학급 도서담당, 묘역·한강정화 봉사활동.

4. 영어 1·2학기 각각 17시간 심화·보충, 토론과 글쓰기 우수, 영어 듣기·말하기 능력 우수, 수학 기호·그래프 활용 우수.

5. 자아성찰 내용 중심의 인문학 책 다독, 법률·한국사·천문 관련 사회·과학 서적 골고루 독서.

6. 1학기: 수, 2학기: 수



백지영양

1. 외교관, 영어 원서 독서.

2. 창의성 신장 독서교육 32시간 이수, 독서교육 15시간 이수.

3. 1학기 학급 회장, 과학실험반 활동, 관광안내소 문화유적 영어해설 자원봉사.

4. 도덕적 사고능력과 실천력 우수, 원어민에 가까운 영어 발음 구사, 컴퓨터 활용능력 우수.

5. 한문·고전 관련 독서, 외교관 생활 관련서 다독.

6. 1학기: 수, 2학기: 수



학습계획서, 나만의 이야기를 담아내야











 학습계획서에는 외고 지원동기와 학습과정·진로계획, 봉사·체험활동, 독서경험 등 세가지 영역에 대한 지원자의 생각을 담아야 한다. 구군과 백양은 외교관이 꿈이다. 하지만 이를 학습계획서에 표현하려니 막막하기만 하다. 어떤 활동 경험과 교과 공부를 진로와 관련 지어 쓰면 될지 혼란스럽다. 이들은 “연계성·일관성·진실성을 갖춰 쓰라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학습계획서에 이를 어떻게 나타내야 할지 고민스럽다”고 하소연했다.



 명덕외고 신입생선발 전형을 맡고 있는 김영민 교사는 “자신에 대한 생각을 스스로 정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남과 다른 자신만의 학업활동의 특징을 찾으라는 주문이다. 김 교사는 “국제기구 전문가나 외교관이 되고 싶다는 지원자들을 보면 약속한 듯 모두 반기문 총장 관련 책이나 이야기에 빗대어 말한다”며 “그보다는 자신의 가치관과 생각, 진로나 목표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남다른 경험을 찾아 나타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남들도 모두 똑같이 얘기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만의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것이다. 그는 “면접에서 질문을 던져 확인하겠지만 그에 앞서 자신만의 소감과 생각을 학습계획서에 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 소년의 편지를 읽고 소년의 교육복지를 돕기 위한 모금활동을 시작하게 됐다면 “그 내용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쓰라”고 말했다. “’가슴이 뭉클해졌다’가 아니라 ‘편지 내용은 무엇이며 이를 읽고 나는 무엇을 느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행동했다’를 들려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역사·문화 체험에 대해 얘기한다면 “어떤 문화유적에서 선조들의 어떤 지혜를 발견했는지, 어떤 경험이 계기가 돼 세계문화유산 전문가로 진로를 잡게 됐는지” 등을 쓰라는 설명이다. 이것이 “구체적·결정적인 에피소드를 활용해 다른 지원자와의 차별성을 꾀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와 연계해 “외고 교육과정의 어떤 특성과 장치가 지원자의 진로개척과 학업성취에 왜, 어떻게 필요한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귀띔했다. 그러려면 지원하는 외고의 교육과정과 특징, 전공 외국어에 대한 이해 등을 미리 탐구해야 한다. 김 교사는 “문법적·논리적으로 쓰고 경어체를 사용하는 것도 학습계획서의 정성을 보여주는 근거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진로·적성 깊이 생각하는 시간 가져야



 구군과 백양은 면접을 볼 때 면접관이 하는 질문에는 정답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김 교사는 “자신의 경험과 마음을 꾸밈없이 말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강조했다. 면접은 학습계획서는 물론 추천서와 학교생활기록부 내용을 바탕으로 질의·응답하는 과정이다. 이를 통해 내용의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지원자의 열정·소양·가치관·능력·사고력 등을 평가한다. 이 때문에 면접에선 “‘왜’, ‘만약 ~한다면’, ‘그게 아니라면 어떻게~’, ‘당시 상황을’ 같은 유형의 질문을 하게 된다”고 김 교사는 말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옥 마을을 소개하는 자원봉사활동을 했다면 면접관 앞에서 당시 상황 재연을 요구하는 질문이 나올 수 있다. ‘내(면접관)가 외국인이라고 가정하고 한국 문화를 가장 잘 나타내는 한옥의 핵심 특징을 설명해보라’는 식이다. 김 교사는 “지원자가 실제 그 같은 활동(경험)을 했는지, 그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계발하고 있는지, 고교 진학 뒤 그와 관련해 전공에 대한 학업 의지와 진로 계획을 구체적으로 설계하고 있는지 등을 탐문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지원자가 UN사무총장이 꿈이라며 다른 사람을 돕겠다는 취지를 말하는 경우가 있다. 김교사는 “어떤 사람들을 어떻게 돕겠다는 건지, 사람들을 도울 수만 있다면 굳이 외교관이 되지 않아도 되는 건지, 외교관이 아니어도 사람들을 도울 또 다른 방법은 없는지 등을 묻는다”고 말했다. 지원자가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지 물어 가치관 등을 심사하는 것이다.



 지원자가 꿈꾸는 외교관 직업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도 묻는다. 외교관 업무는 무엇이며, 외교관이 갖춰야 할 능력과 자질은 무엇인지, 외교관이 되려면 공부해야 할 교육과정은 무엇인지 등이다. 김 교사는 “’외교관직을 잘 수행하려면 외국인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능력을 계발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묻는다”고 말했다. 지원자의 소양과 자질, 미래 학업계획의 적절성을 엿보기 위한 질문이다.



 김 교사는 “학생이 어떤 유형인지 평가하기 위한 것”이라며 “완벽한 답변을 하려 하지 말고 자신의 진로·학업에 대한 평소 고민을 솔직하게 얘기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그에 대한 오랜 심사숙고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사진설명] 외고 입시를 준비 중인 백지영양과 구종범군(왼쪽부터)이 명덕외고 김영민 교사에게서 자기주도학습 전형으로 바뀐 외고 입시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박정식 기자 tangopark@joongang.co.kr/사진=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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