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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단 신사복, ‘방탄’ 여행가방 … 첨단기술이 패션을 바꾼다

중앙일보 2011.06.17 03:20 경제 15면 지면보기



X선 투과 노트북 가방도 눈길





첨단 과학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패션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스타일도 멋스러우면서 기능적으로도 뛰어난 제품이 요즘 추세다.



 첨단 기술은 우선 원단의 변화를 가져왔다. 입었을 때 한층 시원하게 느낄 수 있는 의류 개발이 가능해진 것이다. 특히 남성 정장에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 민소매나 반팔 옷으로도 정장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여성복에 비해 남성의 경우 격식을 갖추기 위해서는 긴 팔 차림의 정장이 필수다. 코오롱 ‘맨스타’에서 선보인 ‘에어컨 라이트 수트’는 미세한 기능성 캡슐 원단을 가슴과 어깨 부위에 사용했다. 캡슐에는 주변 온도가 급격하게 바뀌지 않도록 해주는 물질이 들어 있다. ‘지오지아’의 냉각 수트는 태양열을 차단해 몸의 온도를 3도가량 낮춰주는 ‘아이스필’ 섬유를 사용했다. 소재뿐 아니라 디자인에 과학적인 아이디어가 도입된 경우도 있다. 코오롱 스포츠의 여성용 패딩 재킷은 지퍼를 사선으로 배치해 시각적으로 스포티함을 강조하는 동시에 움직일 때 지퍼가 거치적거리지 않도록 했다.



 첨단 기술은 기존에 익숙한 소재를 전혀 다른 느낌으로 재가공해주기도 한다. 비즈니스와 여행 전문 가방 브랜드인 ‘투미(TUMI)’는 군사용으로 쓰이던 방탄조끼 원단을 업그레이드해 ‘F.X.T 방탄나일론(fusion Xtra Tensil Ballistic Nylon)’이라는 신소재를 개발해 가방에 적용하고 있다(사진). 방탄 나일론은 일반 나일론 소재보다 4~5배 강한 마모 저항력을 지녔다. 날카로운 물건에 찔린 경우에도 많이 찢기거나 풀리지 않는다. 여기에 방수 기능까지 갖춰 비로 인한 가죽 손상을 걱정할 필요도 없어졌다.



 가방 등의 패션 소품에도 디자인의 과학화가 진행되고 있다. 출장과 여행이 잦은 경우 공항에서 소지품을 검사하는 X선 투과대를 통과할 때 매번 노트북을 따로 빼내야 하는 것이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니다. 이런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투미 노트북 가방 중 상당수에는 ‘티-패스(T-PASS)’ 기능을 갖췄다. 가방 속에서 노트북을 따로 분리하지 않고도 공항 검색대를 통과할 수 있는 기능이다. 노트북을 넣는 공간의 소재로 X선 투과가 가능한 소재를 썼다. 또한 가방 내부를 180도 펼쳐 보일 수 있게 설계해 노트북을 넣은 채로 열어 펼치기만 하면 된다.



 첨단 과학을 적용한 액세서리도 등장했다. 남성복 브랜드 ‘던힐’은 비즈니스맨을 위해 태양열 충전기가 장착된 아이패드 케이스를 선보였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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