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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같은 50g 정찰 비행기…GPS 달고 임무 수행 후 복귀

중앙일보 2011.06.17 03:14 경제 14면 지면보기



국내 초소형 무인기 개발 본격화



건국대 윤광준 교수가 개발한 초소형 무인기. 장난감 같아 보여도 비디오카메라를 달고 날개를 퍼덕이며 20분 정도 날 수 있다.











한화가 개발한 소형 무인기 ‘크로우’. 손으로 던져 날리며, 반경 8㎞를 정찰할 수 있다. 배터리로 날며, 체공 시간은 한 시간이다.



새 한 마리가 날개를 퍼덕이며 군 부대 주변을 날아다닌다. 경계근무를 서던 군인은 그냥 새가 날아가나 보다 하고 무심코 지나친다. 그러나 그 새는 새가 아니었다. 새 모양을 하고 새처럼 날아다니지만 적의 동태를 파악하기 위해 동영상 카메라까지 장착한 초소형 무인 정찰기였다.



 건국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 윤광준 교수가 개발한 초소형 무인기가 미래 전장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상상해 본 것이다. 새를 닮은 이 소형 비행기는 비둘기가 날개를 폈을 때만 한 크기로 전체 무게가 50g에 불과하다. 윤 교수는 여기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장착해 미리 입력해 놓은 위치까지 비행하면서 정찰 임무를 수행한 뒤 원래 위치로 돌아오게 할 계획이다.



 윤 교수는 헬리콥터처럼 회전날개를 4개 장착한 수직 이착륙기도 개발했다. 크기는 50㎝, 무게 700g, 배터리로 15분간 비행한다.



 한화㈜는 한 시간 동안 비행할 수 있는 초소형 무인기 ‘크로우(crow·까마귀)’를 개발했다. 날개 길이 70㎝, 무게 600g이며 배터리로 작동한다. 반경 8㎞를 저공 비행하면서 주야간 정찰을 할 수 있게 동영상 카메라와 적외선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다.









국내에서 개발한 초소형 무인기가 100m 상공에서 찍은 사진으로 차량과 사람 수까지 식별이 가능하다.











미국 하니웰사가 개발한 소형 수직 이착륙 무인기.



 초소형 무인기는 미국·유럽 등 세계 각국이 미래 전쟁 양상을 바꿀 수 있는 첨단 무기로 인식하면서 앞다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적은 비용으로 인명 손상 없이 적진을 정찰할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매력적인 요소다. 시가전에도 투입할 수 있고, 휴대가 간편하며, 추락에 따른 2차 피해가 거의 없다는 장점도 있다.



 초소형 무인기는 일반 비행기를 닮은 것과 수직 이착륙기, 새나 벌레를 닮은 형태, 깃털 달린 식물의 씨앗을 모방한 것 등 종류도 다양하다. 엔진의 경우 기존 휘발유 엔진보다는 소음이 적은 배터리를 장착하는 초소형 무인기 개발이 주를 이루고 있다.



 초소형 무인기 분야에서 가장 앞선 나라는 미국이다. 이미 각종 전쟁에 수천 대의 소형 무인기를 투입하고 있다. 미국 에어로바이론멘트가 개발한 레이븐(Raven)은 1.9㎏으로 손으로 공중에 던져 날아가도록 한다. 적외선 카메라, 일반 동영상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다. GPS로 원하는 위치와 경로를 스스로 찾아 비행하면서 정찰 임무를 수행한다.



에어로바이론멘트는 또 병사가 새총 같은 기기로 날릴 수 있는 초소형 무인기 ‘와스프(Wasp)’를 개발해 미군에 공급하고 있다.



 미국 하니웰은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소형 무인기를 개발했다. 공중에 멈춰 있으면서 영상을 찍어 전송할 수 있다. 미국 메릴랜드대 연구팀은 단풍나무 씨앗을 모방한 초소형 무인기를 개발했다.



 프랑스 항공우주연구소는 파리 형태를 한 15㎝ 크기의 초소형 무인기를 개발하고 있다. 탄소 섬유로 날개 골조를 만들고 날개를 퍼덕이며 날 수 있게 한다는 게 기본 구상이다. 또 네 개의 초소형 헬리콥터 회전날개를 단 수직 이착륙기도 개발 중이다.



 윤 교수는 “전자기기의 발전으로 초소형 무인기도 더욱 고성능화할 수 있다”며 “지금은 도입 단계지만 그 성장 가능성은 아주 크다”고 말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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