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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형 세단도 사륜구동 시대 … 승차감에 안전성까지 갖췄다

중앙일보 2011.06.17 02:30 주말섹션 5면 지면보기



아우디 ‘A8L W12’ 지난달 출시
메르세데스-벤츠·BMW도 맞불
현대·기아차, 시스템 개발 한창



아우디 A8L W12





아우디코리아는 지난달 A8L W12를 출시했다. 아우디의 기함(旗艦)인 A8 가운데서도 가장 고급스러운 모델이다. 차 이름에서 ‘L’은 기본형보다 13㎝ 긴 차체, ‘W12’는 12기통 엔진을 뜻한다. 배기량 6.3L의 가솔린 직분사 방식으로 최고출력 500마력을 낸다. 이 차는 길이 5.2m, 무게 2t이 넘는 거구지만,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5초에 끊는 순발력을 뽐낸다.



 아우디 A8L W12엔 이름에 드러나지 않은 기술적 특징이 두 가지 더 있다. 우선 알루미늄 합금으로 뼈대와 차체를 짰다. 한마디로 ‘자석이 붙지 않는 차’다. 차의 무게를 줄여 성능과 연비를 높이기 위한 아이디어다. 아우디가 1994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아울러 A8은 아우디 고유의 4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를 갖춰 항상 네 바퀴에 동력을 전한다.



  4륜구동 시스템이 고급 세단으로 빠르게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과거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전유물로 통했다. 험로 성능은 뛰어나지만 소음과 진동이 두드러지고 연비에 불리한 까닭이었다. 그러나 기술이 진화하면서 미끄러운 노면은 물론 굽잇길에서 안정성까지 탁월해졌다. 폭설이 부쩍 잦아진 기후변화도 4륜구동 세단에 대한 관심을 부채질했다.



  최신 4륜구동 시스템은 상상을 뛰어넘을 만큼 정교해졌다. 1000분의 1초 단위로 앞뒤와 좌우 바퀴의 회전차이, 운전대를 비튼 각도, 차의 속도 등을 감시하며 앞뒤 구동력을 나눈다. 차체자세제어장치는 오늘날 자동차 안전기술의 핵심으로 손꼽힌다. 그러나 이 장치는 차가 미끄러지는 찰나에나 끼어든다. 반면 4륜구동 시스템은 애초에 바퀴가 노면을 놓치지 않게 돕는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메르세데스-벤츠 S500 4매틱, BMW 750Li x드라이브, 폴크스바겐 페이톤.







  아우디 A8 이외에도 4륜구동 방식의 고급 세단을 여럿 판매 중이다. 아우디와 한 지붕 식구인 폴크스바겐의 페이톤도 전 차종이 4륜구동이다. 브랜드와 차종이 다를 뿐, 시스템의 얼개는 기계식으로 아우디 A8과 비슷하다. 역시 폴크스바겐그룹의 브랜드인 벤틀리의 콘티넨털 플라잉스퍼도 항상 네 바퀴를 굴린다. 페이톤과 뼈대와 구동계를 나눈 탓이다.



  메르세데스-벤츠도 S500 4매틱 블루이피션시로 맞불을 놨다. V8 4.6L 휘발유 직분사 엔진에 두 개의 터보(엔진에 강제로 공기를 불어넣는 장치)를 붙여 435마력을 낸다. 네 바퀴에 늘 동력이 전달되기 때문에 굽잇길에서 한층 안정적인 성능을 낼 수 있다. 이 차의 공인연비는 7.8㎞/L로 같은 엔진을 얹은 뒷바퀴굴림 모델의 8.0㎞/L과 거의 비슷하다.



  BMW도 지난달 7시리즈의 4륜구동 버전인 750Li x드라이브를 내놨다. x드라이브는 노면상태와 운전환경에 따라 앞뒤 구동력 비율을 50대 50에서 0대 100까지 바꾼다. 이 차는 V8 4.4L 트윈터보 407마력 엔진을 얹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1초가 걸린다. 포르셰 최초의 세단인 파나메라 4·4S·터보도 상시 4륜구동 방식을 갖췄다.



  렉서스의 최고급 세단인 LS600hL은 연비를 부각시킨 하이브리드 차량이지만 기함의 상징성을 감안해 4륜구동 방식을 채택했다. 혼다 레전드의 4륜구동 시스템은 앞뒤뿐 아니라 좌우 뒷바퀴의 구동력까지 자유자재로 옮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도 스웨덴의 4륜구동 시스템 전문업체인 할덱스와 손잡고 세단용 4륜구동 시스템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범 중앙SUNDAY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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