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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개성 옵션은 ‘울며 겨자 먹기’?

중앙일보 2011.06.17 02:30 주말섹션 3면 지면보기
차를 사는 과정은 선택의 연속이다. 자동차 영업소를 방문할 즈음이면 으레 차종과 컬러까지만 결정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선택의 갈림길은 여전히 남아 있다. 선택사양, 이른바 옵션 때문이다.


기본형엔 고급 옵션 없는 경우 많아

소비자는 옵션을 통해 대량생산 제품에 나만의 취향을 깃들일 수 있다. 자동차 업체는 원활한 공급을 위해 선호도 높은 옵션을 조합한 모델을 미리 생산해 놓는다. 옵션의 가짓수는 한 차종 내에서 중간급 모델에 가장 많다. 기본형에선 고급 옵션을 고를 수 없고, 최고급형은 옵션을 죄다 갖췄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하는 옵션을 넣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고급형 모델을 사는 경우도 생긴다. 현대 베라크루즈의 경우 내비게이션을 달려면 기본형보다 505만원 비싼 디젤 2WD 300VX를 사야 한다. 그나마도 167만원짜리 옵션이다.



 저렴한 세금으로 인기가 높은 쌍용 액티언스포츠에 요즘 흔한 전동조절식 앞좌석을 갖추려면 사륜구동 모델 가운데서도 최고급인 비전을 골라야 한다. 뒷바퀴굴림 기본형보다 480만원 더 비싸다. 르노삼성 QM5 디젤의 경우 82만원짜리 내비게이션을 달려면, 기본형인 SE보다 170만원 비싼 LE를 골라야 한다.



 옵션의 가격은 차급에 비례해 비싸다. 쉐보레 스파크 LS 스타의 경우 무선시동 리모컨키가 15만원, 커튼 에어백이 20만원, ABS가 30만원이다. 한국GM의 다마스는 핸즈프리 9만원, 인조가죽 인테리어 18만원, 에어컨 55만원이다. 반면 현대의 신형 그랜저 HG300는 파노라마 선루프가 125만원, 내비게이션과 전방 카메라 등을 엮은 패키지가 230만원이다.



 수입차는 한 차종당 옵션을 차별화한 두 가지 정도의 모델로 나눠 판매한다. 일부 업체는 개별 옵션도 주문할 수 있다. ‘아우디 익스클루시브’가 대표적이다. 아우디 A8은 차체 컬러만 500여 가지 가운데 고를 수 있다. 여기에 인테리어 가죽의 재질과 컬러, 우드의 종류와 조합까지 더하면 선택의 가짓수는 거의 무한대로 늘어난다. 대신 몇 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포르셰는 옵션이 너무 많아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사양만 묶은 ‘코리안 패키지’를 준비했다. 맞춤프로그램인 ‘포르셰 익스클루시브’를 통해 입맛에 맞게 구성할 수도 있다.



김기범 중앙SUNDAY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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